卍 스님 좋은 말씀

죽은 후의 다음 세상이 있을까?

갓바위 2021. 3. 28. 09:20

 

죽은 후의 다음 세상이 있을까?

영혼이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물음이다.

하자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의외로 간단한 문제다.

 

세상의 모든 것, 즉 존재하는 유위(有爲)는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변할 뿐이다.

즉 물이 기체가 되고 다시 고체가 되고 수증기가 되고 구름이 되고

 

눈비가 되고 개울물이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고 다시 수증기로 변하듯이..

그러나 영원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해 뜨고 해 지나 사라지지 않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없어지지 않고,

온 강물이 흘러도 바다는 넘치지 않듯이,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성주괴공(成住壞空)을 거듭 할지언정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

 

사람의 육신 역시 다른 형태로 변하고 달라질 뿐 본디 가지고 있는 것,

즉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성주괴공(成住壞空)의 인연(因緣) 연기(緣起),

 

고락(苦樂)의 인과(因果) 감정은 없어지지 않는다.

이를 굳이 표현하자면 영혼(靈魂)이라 부른다.

 

영혼은 고락(苦樂)의 인과(因果)감정이다.

좋고 싫은 고락(苦樂)의 감정의 인과(因果) 업연(業緣)에 따라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짐승이 될 수도 있으며,

천상인(天上人)과 수라(修羅), 지옥중(地獄衆)이 될 수도 있다.

영혼?

 

나라고 생각하는 이 몸뚱이도 하루하루 변하고 사라진다.

그러나 이 몸이 죽고 사라진다 하더라도 사라진 그 모습조차도 나라고 집착한다.

육체는 사라지지만 이렇게 집착하는 이 마음을 영혼이라 이름한다.

 

집착하는 마음,

즉 영혼은 결국 감정덩어리라 할 수 있다.

감정은 좋고 싫은 고락(苦樂)의 마음이다.

고락(苦樂)은 즐거움과 괴로움이 한 몸이요,

기쁨과 슬픔이 한 몸이요, 행복과 불행이 한 몸이니, 고락, 희비, 행불행

어느 것이 더 크거나 작다 할 수 없이 똑 같이 생기고 똑 같이 사라진다.

 

이를 인과(因果)라 하고 업(業)이라 한다.

업(業)이 크면 즐거움도 크고 괴로움도 크며, 기쁨도 크고 슬픔도 크다.

 

그리고 행복이 크면 불행도 크다. 반대로 업(業)이 작으면

고락(苦樂)도 작고, 희비(喜悲)도 작으며 행불행(幸不幸)도 작다.

 

업(業)이 완전히 사라지면 고락, 희비, 행불행 자체가 없다.

중도(中道)라 한다. 그래서 걸림이 전혀 없어서 자유자재(自由自在)요,

무애자재(無碍自在)이며 불보살(佛菩薩)이라 한다.

 

그러니 결국 죽는다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몸만 사라질 뿐, 감정의 업은 그대로 남아서

인연 연기(緣起)에 따라 나의 모습만 달라질 뿐이다.

 

인연연기(因緣緣起)의 시간에 따라 육도(六道-천상,

인간,수라,지옥,아귀,축생)를 돌아다니며 윤회(輪廻)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하더라도 좋고 싫은 고락(苦樂)

감정의 인과(因果) 업(業)을 없애는 것만이 유일하게 할 일이다.

 

바꾸어 말하면,

감정 인과(因果) 업(業)이 마음에 남아있는 한,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한다 해도 괴로움과 슬픔, 불행과 고통은 항상 같이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늘 고락(苦樂)의 인과(因果)를 생각하여 감정을 일으키지 않도록

잊지 않고 기도 참선 보시 정진으로 업(業)을 멸해 나가야 한다.

어제까지 설명했던

영혼이란 곧 고락 감정의 식(識)을 가리킨다고 했다.

 

인생을 어떻게 살든, 무엇을 하든, 어떤 생각과

무슨 말을 하던, 모두가 나의 감정 놀음이라 할 수 있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그렇고, 사업이나 직업 등

그 어떤 일을 하던 간, 모든 관계의 원인과 결과는 결국

감정으로 시작해서 감정으로 이어지고 감정으로 끝이 나게 되어 있다.

 

감정은 좋은 감정, 싫고 나쁜 감정, 그리고 좋지도 싫지도 않은 감정,

이 셋을 고락사(苦樂捨)의 삼수(三受)작용이라 한다.

 

이 세가지 감정이 생시에도 꿈에도,

모든 순간 찰나에도 쉼없이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지금 현재 이 글을 작성하는 이 순간에도 나의 감정은 작동한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온갖 감정들이 작동할 것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고락사(苦樂捨)의

삼수(三受)감정은 인과적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즉 즐거움과 괴로움의 크기가 같고, 행복과 불행의 크기가

같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 인과(因果)의 법칙 작용이라 했다.

 

이 점을 분명하게 알게 된다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그 어떤 일을 한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바로 나의 감정이 근원이 되고,

원인이 되며, 결과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분 좋은 일이나 기분 나쁜 일이나, 좋은 일이나 싫은 일이나,

좋은 사람이나 싫은 사람이나 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결국 나의 좋고 싫은 고락(苦樂) 감정업(感情業)이 때가 되어

인과적(因果的)으로 나타나게 되고,

이러한 일들로 인연 지어진다는 것을 반드시 체득(體得)해야 한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던, 순간순간 고락(苦樂)

인과업(因果業)이라는 사실을 항상 화두(話頭)삼아서

 

좋은 감정이든 싫은 감정이든 그 어떤 감정도 일으키지 말고,

항상 인과(因果)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스스로 평안히 해야 한다.

 

기도 참선 보시 정진을 제대로 하게 되면,

마음을 늘 평안히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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