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다라관음

갓바위 2021. 4. 29. 09:05

방경일글ㆍ남종진그림

 

 

다라관음

 

다라多羅는 산스크리트 타라(Tara)의 소리를 그대로 따라 만든 글자이다.

Tara는 '눈', '눈동자', '(구해서) 건넘' 등의 뜻이다.

 

다라관음은 "눈"으로 보면 눈동자 관세음보살이 되고 (구해서)

건넘으로 보면 (구해서) 건너게 해주는 관세음보살이 된다.

 

다라관음이 이런 의미를 가지게 된 까닭을 알아 보겠는데,

먼저 눈과 관련된 부분을 살펴보자.

 

<<대방광만수실리경大方廣曼殊室利經>>의 ,

관자재보살수기품觀自在菩薩授記品>은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관자재보살이 보광명다라삼매普光明多羅三昧에 머물 때 삼매의

힘으로 눈에서 큰 광명을 놓으니 다라보살이 이 광명 가운데 나왔다.

이처럼 관세음보살의 눈에서 탄생했다고 해서 이 관세음보살은

다라관음이란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다. 눈

과 관련이 있지만 눈물에서 다라관음이 탄생했다는 기록도 있다.

무량겁 전에 관세음보살은 우매한 중생들이 건너가기 어려움을 알고

연민을 금할 수 없어 눈물을 흘렸다. 이 눈물이 땅에 떨어지자

연꽃으로 변했는데 이 연꽃이 순식간에 변해 도度母가 되었다.

<도모본원度母本源> (티베트 불교 관련서적)에 나오는 위의 설명은

'(구해서) 건넘'의 의미도 알 수 있게 해 준다.

 

관세음보살의 소원은 중생을 고통에서 구해 주는 것.

즉 고해苦海를 건너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고해를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생사의 고통으로 보면 '

고해의 건너다'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가 부처가 된다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 <관자재보살수기품>에는 관세음보살의 눈에서 탄생한 다라관음이

'일체중생을 생사의 고해에서 건네 줄 것을 서원한다'고 되어 있다.

이런 기록들을 종합하면 다라관음은 관세음보살의 눈(물)에서 나왔다.

이런 점은 다분히 인도적인 요소다.

 

중국 출신으로 인도에 유학한 현장 스님에 의하면 지금부터

약 1,400년 전에 다라관세음보살은 인도에서 인기 있는 보살이었다.

 

이로 미루어 보면 그 이전부터 다라관음에 대한 생각이 인도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도불교사에

등장하는 마트라 체타(Matrceta 의 이야기가 그 좋은 예다.

 

1,700여 년 전에 활약한 마트라체타는 중인도 카나라굽타canargupta 왕의 아들이었다.

효자로 소문난 그는 원래 힌두교 신자였지만

 

꿈에 성다라모聖多羅母를 만나고 난 뒤 불교신자가 되었다.

그 인연으로 왕자는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는데 부처님을 찬탄하는 훌륭한 시를 많이 남겼다.

여기에 나오는 성다라모가 바로 다라관음이다.

당시 인도인들은 다라관음을 자신들을 고통에서 구해주는 자비로운 어머니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마트리체타의 꿈에 나타난 다라관음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밀교의 중심경전인 <<대일경大日經>>은 다라관음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성자 다라존은 청백색의 몸을 가진 중년 여인의 모습이다.

흰 옷을 입고 합장한 채 푸른 연꽃을 쥐고 있다.

원광은 비치지 않는 곳이 없고 그 빛은 마치 순금의 빛처럼 퍼진다.

 

이 묘사는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아마 마트리체타의

꿈에 나타난 다라관음도 이와 비슷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여러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다라관음의 모습은 <<대일경>>의 이런 묘사에 충실하다.

하지만 남종진 화백의 다라관음은 좀 다르다.

 

오색의구름을 타고 있는 다라관음이 연꽃잎들을 날리며 아래를 굽어보고 있다.

보살은 본신인 관세음보살에게 한, 반드시 중생들을 모두 구제하겠다는 맹세를

지키려고 땅위에 있는 중생들을 바라보며 그들을 구제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라관음의 머리 뒤에 있는 원광은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다.

따라서 남 화백의 다라관음도는 다라관음의 탄생 의미를 잘 구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다라관음을 어머니로 부르는 이유를 살펴보자.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자식을 향한 애정은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불보살의 자비와 같다.

 

자비는 남의 고통을 나의 고통과 같이 느끼는 것이다, 중생의 고통을

생각하는 자비의 눈물에서 탄생한 다라관음을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여기 자식들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실명을 하게 된

어머니를 고통에서 구해주는 자비로운 다라관음의 이야기가 있다.

북송北宋 말년에 금나라 군대가 침입하자 조정은 네 곳의 장정들을 모아 그들과 싸웠다.

한 할머니는 그녀의 세 아들이 모두 군대에 징집되는 바람에 며느리,

손자와 함께 생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할머니는 날마다 집의 대문 앞에 앉아서 아들들이 하루빨리 돌아오도록 간절히 기원했다.

언제나 눈물로 세수를 할 수 있을 만큼 간절했기 때문에 할머니의 눈은 점점 시력을 잃어갔다.

 

이를 안 관세음보살이 그 고난을 가엾게 여겨 할머니의 눈병을 치료해 주었다.

그리고 보살은 할머니의 아들들이 전쟁터에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보살펴 주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관세음보살이 바로 다라관음이다. 눈(물)에서 태어난

관세음보살답게 눈물을 많이 흘려 시력을 잃게 된 할머니의 눈병을 고쳐 주고 있다.

 

<<대일경>>이 당나라 시대에 한문으로 번역되어 소개되었으니 저 이야기가 생겨난

북송 시대에 다라관음은 중국인들에게 33관음 가운데 한 분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봐야 한다.

 

원래 남자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던 관세음보살이

여인의 모습으로 표현되기 시작한 것은 다라관음의 영향이 아닐까?

 

그렇다면 한국의 각 사찰에 모셔져 있는

여인의 모습을 한 관세음보살은 혹시 다라관음이 아닐까?

초전법륜지인 녹야원에서 나왔다는 6세기 경의 다라 관음상의 모습도 궁금하다.

 

여하튼 지금 우리에게 33관음보살 가운데 한분으로 있는

다라관세음보살은 특히 모든 가족이 즐겁게 모이게 하고,

 

또 자손이 많이 퍼져 나가게 하는 영험이 있다고 하니 북송 말년에

있었던 위의 이야기 탓인 듯하다. 다라관음은 다라존多羅尊관음으로도 불린다,

 

'卍 ~ 어둠속 등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시관음  (0) 2021.05.01
합리蛤蜊관음  (0) 2021.04.30
유리琉璃관음  (0) 2021.04.28
관세음보살의 전생 인연  (0) 2021.04.27
엽의葉衣관음  (0) 2021.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