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괴롭게 사는 걸 불행하다 하고, 괴로운 것이 없고 편안한 걸 행복하다고 해요.
영원히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대중] 저는 평소에 내 행복은 조그만 것에 만족을 갖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스님] 만족을 할려고 하는 그것도 해야 되기 때문에, 만족을 할려고 하는 데는 힘이 들어야 돼요.
[대중] 그 할려고 하는 욕심을 너무 과하게 안 하고…
[스님] 그러니까 만족을 하려고 하는 자체가 없어야 됩니다. 일체 하는 게 없는 사람은 힘들 게 없어요.
할라고 하면 힘을 들여야 돼요. 그건 안 되고, 행복할려면 진짜 나는 무엇인가를 알아야 돼요.
내가 나를 확실히 알은 사람은 영원히 편안한 거예요. 이 사람은 일부러 만족을 할려고 할 필요도 없고,
만족을 안 할려고 할 필요도 없고, 일부러 행복할려고 할 필요도 없고, 만들려고 할 필요가 없어요.
유유자적해서 무애자재라. 일체 생활속에 영원히 대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뭘 만들려고 할 필요가 없어요.
그리 될려면 내가 나를 알아야 돼요. 거사님이 뭔지 본인이 알아요?
[대중] 제 자신을 모릅니다. [스님] 그게 중요한 거예요.
다른 종교와 불교가 같은 점이 있고 다른 점이 있어요. 기독교와 불교가 같은 점이 뭐가 같아요?
[대중] 하나의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을 믿고, 불교는 부처님을 믿고.
[스님] 그렇지. 믿는 거는 똑같아요. 기독교에는 하나님이 절대자이고, 불교에는 부처님이 절대자라.
부처님이 천상천하에서 절대자라요. 인도에서 하늘의 최고 높은 제석천신의 신상을 모셔놓고 믿는데,
부처님이 그 신상 앞에 가서 물었어요. "그대가 나보다 높은가?" 그러자 그 신이 나와서 절을 하면서,
"아니옵니다. 천상천하에 오직 존귀하신 분은 여래이십니다."
부처님은 신과 인간을 초월한 분이라, 기독교의 신은 부처님 밑이고 부처님 보다 위에 올라와 높을 순 없어요.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하느님이 높다고 그러고, 불교에서는 부처님이 천상천하에 존귀한 절대자라고
그렇게 믿는 건 똑같아. 서로가 그런 생각으로 추종하고 믿는 거는 같은데, 다른 점이 있어요.
기독교는 오직 절대자는 하나님 한 분 뿐이야. 인간은 피조물이고 죄인이고 종이야.
절대 인간은 하나님처럼 똑같이 될 수는 없어요. 분리돼 있어요. 이원화가 돼 있어요.
그런데 불교는 아니예요. 부처님이 우주만유 가운데 절대자고 존귀한 분이지만, 부처님이
"나만이 존귀한 것이 아니라, 이 절대자의 존귀한 것을 모든 중생들이 다 가지고 있다."라고 한 그것이 달라요.
[대중] 저도 평소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스님] 그래서 부처님이 인간이 종이 아니고 죄인이 아니고, 인간이 나와 같은 절대자다 라고 했어요.
이게 기독교와 다른 거예요.
부처님이 출현하셔서 제일 먼저 말씀하시길 "여러분은 나와 똑같은 부처입니다.“
하니 ‘저분이 설산에서 도를 통했다더니 정신이 이상한 거 아닌가?’하고 의심을 했어요.
인간은 힘없고 죄많은 중생인데 부처와 똑같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도망갔어요.
'근기가 미약해서 나의 말을 바로 못 알아듣는구나!' 그래서 부처님은 가장 높은 곳에서 인간 속으로 들어와요.
인간과 똑같이 생활하면서 낱낱이 49년 동안 행동으로 다 보여주고 설법하고 교화한 것이지요.
그래서 중생들이 믿게 되었어요. 그 당시의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에게 다 제도가 됐어요.
"인간이 부처님과 같은 존귀한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불성의 마음으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하고 부처님에 여쭈니,
"깊이 너를 돌이켜 보라."
나는 무엇인가 그걸 알아보라는 거라. 그것이 절대적인 존재의 가치를 깨닫는 겁니다.
그게 다른 종교에서는 없고 오직 유일하게 불교만이 부처님이 그걸 가르쳐 주셨어요.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일체 다 버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나는 본래 무엇인가?’
이걸 알아보라. 그걸 깊이깊이 참구해 들어가다 보면 자기의 진짜 존재의 가치를 깨닫는 거라. 알겠어요?
[대중] 지금은 말씀이 너무 어려워서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스님] 공부를 하면 나의 존재의 가치를 깨닫게 돼요. 안 하면 몰라요.
지금은 자기가 존귀한 절대자인지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알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내가 나를 밝혀서 깨달아 봐야 된다 이거라.
내가 나를 깨달아 알아야만 영원한 해탈자요, 절대자요, 영원한 행복의 자리를 누리고 산다 이거라.
그러기 전에는 안 돼요. 생각으로 되는 게 아니라요. 나는 무엇인가 이걸 알아야 돼요. 알겠어요?
본인을 한번 돌이켜 봐요. 나는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신도 아니고 허공도 아니고 땅도
아니고 사람도 마음도 아니다. 왜 아니라고 할까요?
[대중] 내가 나를 모르니까..
[스님] 사람이니 부처니 신이니 물건이니 이런 것도 우리 인간이 생각으로,
가짜 거짓으로 형식적인 이름을 만든 거지, 본래 신이니 부처니 마음이니
사람이니 물건이니 이런 건 없었어. 전부 생각으로
우리가 만들어 붙인 가짜 이름이지. 가짜 이름 그게 진짜 나라고 할 순 없어요.
-대원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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