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풍 범각스님 법문
우리는 보고 듣고 하면서 수없는 분별을 하며 살아가는데, 이것이 괴로움을 일으킨다.
어떤 수행을 해야 하는지, 어떤 염불이 좋은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금강경을 읽든 법화경을 읽든, 관음염불을 하든 지장염불을 하든, 참선을 하든 지관을 하든
어떤 수행을 하느냐, 그 방편에 중요성이 있는 게 아니라 그 수행을 통해서
내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맑게 하고, 동요치 않는 마음으로 만드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업장을 녹이기 위해서는 나에게 잘 맞는 수행법이 가장 좋은 수행법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마음에는 그냥 '엄마'만 찾아도, '아빠'만 찾아도 일심(一心)으로 갈 수 있다.
나도 산에서 기도생활을 할 때,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다가 얼마나 짜장면이 먹고 싶었는지
한참 하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짜장면 짬뽕, 짜장면 짬뽕.." 하는 소리가 나왔는데
먹고 싶은 생각보다는 그 또한 집중해서 하니까 일념(一念)으로 가는 데 효과가 있었다.
그러므로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관세음보살이든 지장보살이든 짜장면이든
내 마음만 올곧게 일념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 그것은 올바른 정진이다.
너무 형식과 틀에 매이지 말고 본성으로 돌아가는 데 집중하기만 하면
그것이 바로 업장을 녹이는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숭산스님 법문
오뚝이를 일본 사람들은 '다르마'라 부른다.
달마대사가 9년 면벽을 하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넘어지지 않았던 그 꿋꿋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오뚝이가 되려면 염불 참선을 해야 하는데,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계속 부르다가도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불러도 좋고 '코카콜라' '세븐업'을 불러도 상관없다.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석가모니는 모두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가락을 보고 콜라나 세븐업이라고 하여 먹고 싶어 하면 곤란하니까
법신의 체상(體相)으로 인격화하여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입으로는 부르면서 생각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쓰겠는가?
자꾸자꾸 교섭하면 하나가 되지 않는다. 사람 생각, 돼지 생각, 소 생각, 뱀 생각..
모두 놓아 버리고 '관세음'이 되면 관세음을 부르는 사람은 모두 하나가 될 것이므로
세상이 한 세상이 되어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우주와 내가 하나 되는 길이요,
세계와 내가 하나 되는 길이며, 모든 인류가 한 식구가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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