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주마간화ㅣ走馬看花

갓바위 2022. 5. 4. 08:21

 

○ 말을 타고 달리며 꽃을 구경하다,
○ 走(달릴 주) 馬(말 마) 看(볼 간) 花(꽃 화) 
 
달리는 말 위에서 꽃을 본다는 뜻으로,사물(事物)의 겉면만 훑어보고,

그 깊은 속은 살펴보지 않음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중국 中唐期(중당기) 시인으로 유명한 孟郊(맹교, 751~814)는 韓愈(한유)와

가깝게 지내며 復古主義(복고주의)에 동조한 작품을 많이 썼다.

 

가정적으로 불우하여 청년 시절 청렴한 생활을 하면서 벼슬에는 전혀 뜻이 없이 시작에만 열중했다.

어머니의 권고에 못 이겨 41세가 되던 해 과거에 응시했지만 보기 좋게 낙방하고

 

주변에서 온갖 냉대를 다 받았다. 두 번째 도전에서도 낙방하고선 ‘두 번이나 서울 땅을

밟고서도 또 떨어져, 헛되이 눈물 머금고 꽃만 바라보네

(兩度長安陌 空將淚見花/ 양도장안맥 공장루견화)’라며 피눈물을 흘렸다.

陌은 길 맥. 그러다 46세 때에 겨우 급제하여 진사가 되었는데 세상인심이 급변했음을 실감했다.

맹교가 어느 술좌석에서 또 꽃을 등장시켜 각박한 민심을 풍자했다.

 

‘登科後(등과후)’란 시의 부분을 보자.

‘봄바람에 뜻을 얻어 세차게 말을 모니, 하루 만에 장안의 꽃을 다 보았네

(春風得意馬蹄疾 一日看盡長安花/ 춘풍득의마제질 일일간진장안화).’

 

말을 타고 달리며 장안의 꽃을 다 구경했다는 것은 하루 만에 좋은 것을

모두 맛보았다는 은유로 이전 낙방했을 때와 천양지차를 실감했다는 표현이다.

앞부분의 春風得意(춘풍득의)란 말도 벼슬을 얻게 된 기쁨을 표현하는 성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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