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학철부어ㅣ涸轍鮒魚

갓바위 2022. 5. 21. 08:32

 

○ 곤궁한 처지나 다급한 위기를 비유한 말
○ 涸(물 마를 학) 轍(바퀴자국 철) 鮒(붕어 부) 魚(고기 어)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있는 붕어라는 뜻으로, 곤궁한 처지나

다급한 위기를 비유한 말로 장자(莊子) 외물편(外物篇)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장주(莊周:장자)는 집이 가난하였다.

그래서 감하후(監河侯)에게 곡식을 빌리러 갔다.

 

그러나 감하후가 말하기를, "장차 내 봉읍(封邑)에서 사금을 받아들이려 하는데,

그것을 받아서 삼백 금쯤 꾸어 주겠다" 하였다. 이에 장주가 화를 내며 안색을 고치고 말하였다.

 

내 어제 이리로 올 때, 도중에 누가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돌아보니 수레바퀴 자국의 고인 물 속에 붕어가 한 마리 있었다.

내가 그놈을 보고, "붕어야, 왜 그러느냐" 하자, 붕어가 말하기를, "저는 동해의 파신(波臣)입니다.

 

어디서 한 말이나 한 되쯤 되는 물을 가져다가 저를 살려 주실 수 없겠습니까?" 하였다.

그래서 내가 말하기를, "좋다.

나는 지금 남쪽 오(吳)나라와 월(越)나라로 가서 시장[西江]의 물을 터놓아 너를 맞아가게 하겠다.

 

그래도 되겠느냐?" 하였다. 그러자 붕어가 화를 내고 안색을 고치며 말하기를,

"저는 제가 있어야 할 물을 잃어, 지금 있을 곳이 없습니다.

저는 단지 한 말이나 한 되쯤 되는 물만 있으면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일찌감치 건어물(乾魚物) 가게로 가셔서 저를 찾으십시오"라고 하였다.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 속의 붕어와의 대화를 빌려, 부질없는 의문에 관심을 두지 말고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인생의 제일의(第一義)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먼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몹시 고단하고 옹색함에 대한 비유이다.

이 말은 철부지급(轍鮒之急), 학철지부(涸轍之鮒)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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