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보등(寶燈)의 세계(1)

갓바위 2022. 7. 14. 09:33

석존께서 왕사성의 영취산에 계시면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실 때의 일이다.

어느 때, 석가모니께서는 보등 세계(寶燈世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셨다.

『사바세계에서 멀리 동쪽에 보등이라는 세계가 있었다. 

 

그 세계는 모든 것이 칠보로 되어 있으며, 그 성의 면적은 一유순(由旬) 사방으로 되어 있고,

성안 사람들의 생활은 물자도 풍부하여 지극히 평화롭고 안온하고 행복한 생활들을 하고 있었다. 

 

주민은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두 구슬로써 온 몸을 장식하고, 보배관을 쓰고 위의를 갖추었으며,

더욱이 무슨 일에나 정진하여 용기와 건강과 지혜의 소유자이며, 또한 여러 가지 기예에도 정통했다.

 

이 나라의 왕은 묘보(妙寶)라 하여 많은 대신의 보좌를 받으며, 명보라는 왕비가 있는데,

왕비는 또 선녀와 같은 二백명의 시녀가 모시고 있어, 그 정경은 마치 이 세상에서의 극락 세계였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보등 세계의 모든 것은 칠보로 되어 있어

땅 위의 나무나 꽃은 물론 물 속의 꽃까지 모두 칠보이다.

 

또한 사람의 목숨은 八만년으로서 그 이하의 단명한 사람은 없고,

그 이상 장수하는 사람도 없다. 

 

그 사람들은 모조리 십선을 갖추고 불·법·승에 대하여 깊은 신앙의 눈을 떴으며,

왕의정치 또한 바른 법으로써 다스리니 조금도 법에 어긋나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백성들의 복리 증진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이 보등 세계에는 단엄 마니종 종청정 건립여래(端嚴摩尼種淸淨建立如來)라는

부처가 계셔서 많은 보살중(菩薩衆)이 그를 모시고 있었다. 

 

부처의 몸은 자금색(紫金色)으로서 갖가지 얼굴 모양을 갖추고 있으며,

이 보살이 내는 빛은 一심(尋)에 미치어 사방을 비추고 있다.

그것은 부처와 꼭 같은 광명으로서, 위엄찬 모습으로 칠보 연꽃에 앉아 있다. 

 

그들은 모두 말을 잘하고 지혜는 뛰어나고, 훌륭한 공덕을 갖추었으며,

세상 사람들은 귀하여 부처의 가르침을 저하고 세상 사람들도 그 가르침을 믿고

실행하여 마침내 안락을 얻어 지옥 · 아귀 · 축생 · 아수라 같은 저 열한 세계는

모조리 그 문을 닫아버리고 열리어 있는 것은 제천의 문과 선의 세계의 문뿐이다. 

 

본디 이 세계의 건립여래는 옛날 보살도를 수행할 적에 한 가지 소원을 내세웠던 것이다.

그것은 일체 생물로서 우리 세계에 태어나는 것은

모두 보리의 길에서 물러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석가모니께서 이상과 같이 보등 세계에 대하여 설법했을 때, 그것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너무도 기뻐서 지도 모르게 환희가 넘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때, 하늘에서는 연꽃, 만다라꽃, 미하만다라꽃을 뿌려 내리고, 영묘한 풍악은

자연히 울려졌다. 글자,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각기 자기 몸에 광명을 비쳤다.

 

그 순간에 부처 앞에는 어느 사이엔가 칠보의 누각이 나타났다. 

그 누각에는 광명에 번쩍이는 네 개의 기둥과 네 개의 문이 있고

사방의 네 모퉁이에는 보배 나무가 있어 마치 태양의 그것과 같은 광명을 비추고,

 

또한 수많은 구슬이 있어 그것이 그물 모양을 이루고 숱한 방울이 그 위에 걸려 있고,

수많은 깃발로써 장식되고, 울긋불긋한 꽃이 그 사이 사이에 드리워져 있다.

 

그 때에 땅을 진동하여 기적의 상서를 나타내고 제천의 궁전은 광명에

번쩍이어 그 광명이 미치는 곳은 모든 것이 새삼스럽게 눈을 떴다. 

 

동시에 일체의 악마의 궁전은 하늘을 찌르는 불길에 싸여 악마들은

놀라고 무서워서 사방팔방으로 허둥지둥 도망치며 울부짖는 것이었다.

관련 경전 : 비밀타라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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