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목후이관ㅣ沐猴而冠

갓바위 2022. 8. 28. 09:37

○ 원숭이가 관을 쓰다, 사람답지 못한 사람
○ 沐(머리 감을 목) 猴(원숭이 후) 而(말 이을 이) 冠(갓 관) 
 
원숭이(☞沐猴)가 관을 썼다는 뜻으로,옷은 훌륭하나 마음은 사람답지 못함을 이르는 말.

목후라는 원숭이에게(沐猴) 갓을 씌웠다는(而冠) 이 성어는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꾸몄지만 생각과 행동이 사람답지 못하다고 비유할 때 사용한다. 
 
이 말의 유래도 흥미진진한 楚漢戰爭(초한전쟁)에서 나왔다.

힘이 산을 뽑는다는 장사 項羽(항우)가 강력한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漢(한)의 劉邦(유방)에게 關中(관중)을 선점 당했다.

 

하지만 張良(장량)의 건의를 받아들인 유방에게서 양보 받아 수도 咸陽(함양)에 진입한

항우는 약탈과 방화를 자행하여 阿房宮(아방궁)이 석 달 동안 타는 등 폐허로 만들었다.  
 
그러고선 성공하고도 고향으로 가지 않는다면 錦衣夜行(금의야행)과 같다며

금은보화와 미녀를 거둬 楚(초)로 돌아가려 했다.

 

그때 韓生(한생)이란 선비가 요충지를 버려선 안 된다며 적극 말렸다.

고집불통 항우의 귀에 들어갈 리가 없다.

크게 탄식하며 물러 나와선 한생이 중얼거렸다.  
 
‘사람들이 초나라 사람들은 원숭이에 관을 씌워 놓은 것과 같다고 하더니 과연 그렇군

(人言楚人沐猴而冠耳 果然/ 인언초인목후이관이 과연).’ 후일담이 끔찍하다.

한생의 혼잣말을 들은 항우가 뜻을 몰라 모사 陳平(진평)에게 물어 보았다.

 

진평이 원숭이는 관을 써도 사람이 되지 못하고, 꾸준하지 못해 관을 쓰면 조바심을 내며,

사람이 아니므로 만지작거리다가 의관을 찢고 만다는 세 가지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항우는 한생을 펄펄 끓는 가마솥에 던져 죽였다.

‘史記(사기)’ 항우본기와 ‘漢書(한서)’ 項籍(항적)전에 전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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