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선어ㅣ臨淵羨魚
○ 연못 가까이서 고기를 부러워하다
○ 臨(임할 임) 淵(못 연) 羨(부러워할 선) 魚(물고기 어)
물고기가 많이 뛰노는 연못가에서(臨淵) 하염없이 앉아
입맛을 다시며 부러워해도(羨魚) 헛물만 켠다.
조금 천천히 잡더라도 집에 돌아가서 그물을 짜는 것이 물고기를 더 빨리 잡는 길이다.
바라기만 하고 실제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데 무엇이 이루어질까.
헛된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는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실천하는 것이 유익하다.
우리 속담을 인용하면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거나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등등이 들어맞는다.
아무리 좋은 조건이 마련되었거나 손쉬운 일이라도
힘을 들여 이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란 뜻이다.
부러워할 羨(선)은 군침을 흘린다는 본뜻이 있는데 羨望(선망)으로 많이 쓴다.
이 성어는 약간씩 다른 표현으로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중국 前漢(전한)의 淮南王(회남왕) 劉安(유안)이 저술한 책
‘淮南子(회남자)’ 說林訓(설림훈)에는 ‘물의 근원을 막는 사람은
목이 마를 것이고, 근본을 등지는 사람은 몸이 마를 것이다.
강가에 서서 고기를 부러워하는 것보다는 집으로 돌아가 그물을 짜는 것만 못하다
(塞其源者竭 背其本者枯.. 臨淵羨魚 不如歸家結網/ 색기원자갈 배기본자고..
임연선어 불여귀가결망).’前漢(전한)의 유학자 董仲舒(동중서)가
武帝(무제)에게 올린 ‘賢良對策(현량대책)’에서는 똑같은 뜻으로
‘옛사람의 말에 연못가에 앉아 물고기를 부러워하는 것은
물러나서 그물을 짜는 것이 낫다고 했습니다
(古人有言曰 臨淵羨魚 不如退而結網/ 고인유언왈 임연선어 불여퇴이결망)’라고 했다.
또 春秋時代(춘추시대) 老子(노자)의 제자 文子(문자)가 쓴 ‘문자’에서
’강가에 앉아 물고기를 탐하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 그물을 짜는 것만 못하다
(臨河而羨魚 不如歸家結網/ 임하이선어 불여귀가결망)‘라고 표현했다.
어느 것이나 목적을 이루려면 헛된 욕심을 버리고
그만한 노력의 과정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