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때문에
우리가 현실 생활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다가오는 모든 것을 받아줘야 합니다.
부부간에도 살면서 좋은 점 나쁜 점 할 것 없이 받아줘야 되고,
친구간이나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서 주고 받는 모든 것에 이해타산이 따르는데,
이런 사람관계에서 모든 걸 받아줘야 되고, 자연계도 받아줘야 되고,
이별도, 슬픔도, 괴로움도, 죽음도, 다가오면 받아줘야 합니다.
모든 건 여러분의 생각입니다. 생각이 없으면 창조가 안됩니다.
휴대폰을 만들겠다고 미리 생각으로 완성이 돼야 밖으로 휴대폰을 만들어 내고,
오늘 절에 가야겠다, 뭘 해야겠다 하고 일차적으로
생각이 나야지 안 나오고는 행동을 옮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남에게 편안함과 행복을 주는 좋은 것을 생각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 있고,
생각을 고약하게 해 가지고 좋지 않고 해로운 걸 만들어 내는 것이 있습니다.
왕궁이 좋다고 해도 왕이 죄를 제일 많이 짓는다고 합니다.
자기 비위에 안 맞으면 충신이라 할지라도 죄명을 만들어 씌워서
벌을 내리고 죽입니다. 이렇게 참 희한한 생각을 사람들이 합니다.
후배가 들어와서 자기보다 먼저 직위가 높아진다면 밤에 잠이 안 오고
밥이 안 넘어간다는 겁니다. 내 밑에 있을 때는 ‘야자’ 했는데,
그 사람한테 내가 고개 숙이고 ‘예예’ 해야 되니,
이걸 내가 어떻게 뒤집어 엎느냐 하고 그때부턴 잠이 안 온다는 겁니다.
여기 있는 분이야 그럴 리 없겠지요. 부처님법의 진리의
말씀을 잘 알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하고 존경하고 받들어 주겠지요.
남을 진심으로 받들어 주면, 받들어 주는 그 사람이 바로 만인의
머리 위로 올라갑니다. 그런데 반대로 상대를 모략중상해서 없는
죄명을 씌우고 이렇게 하면 나중에 몇 백배 더 큰 엄청난 과보를 받습니다.
중생의 의식은 양면성을 가진 무서운 것이라 완전히 믿을 수 없습니다.
오늘은 서로가 하나같이 의리를 지키는 것처럼 하지만 독사가 풀 속에
숨어있는 거와 같아서 언젠가는 해치고 배신할 수가 있습니다.
중생인 사람끼리는 완전히 믿을 수 없는 것입니다.
12연기법과 오음(色受想行識)의 요소로 만들어진
중생의 살림살이는 완전한 작품이 아니고 고통이 항상 수반됩니다.
아침에 좋으면 저녁에 나쁘고, 저녁에 좋으면 아침에 일이 터지고 하는 게
늘 이어집니다.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중생심이 고약하고 안 좋은 것인데,
사바세계 중생은 이걸 좋다고 찰거머리처럼 붙잡고 절대 놓지를 않습니다.
여러분 중에 마음의 괴로움(苦)이 완전히 해결된 사람이 있습니까?
왜 해결이 안 됩니까?
마음부처자리에 해결할 수 있는 게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일체 만물이 불성을 가지고 있음을 믿는 것이 첫째이고, 그 불성의 마음자리를
돌이켜 보기 위해서는 사바세계 욕심에 집착하는 마음보다
불성의 마음에 돌아가려는 그 집착심이 더 강해야 됩니다.
현실 살아가는 그 사람은 모든 게 잘 됩니다.
중생심은 업(業)인데, 수미산보다 더 큰 이 중생심을 없애 치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처님께 참회하고 기도하는 마음이 좋은 마음입니까,
나쁜 마음입니까? 좋은 마음, 좋은 생각입니다.
여러분이 하루를 살면서 좋은 마음, 좋은 생각을 얼마나 일으킵니까?
자신이 오늘 업을 닦을 수 있는 좋은 생각을 많이 일으켰는지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일으켰는지 계산해보면 압니다.
쓸데없는 생각 일으킨 것이 아마 수천 배 많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법당에 와서 부처님께 절을 하고 법당을 닦고
다기를 닦고 후원에서 봉사하고 한 이것이 전부 불사(佛事)입니다.
불사(佛事)는 불성(佛性)의 마음자리에 돌아가기 위해서 그걸 한다는 것입니다.
기도하고 봉사하고 보시하는 모든 제반사가
불성의 마음에 돌아가는 행이니 그것이 닦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말씀하신 불성의 마음자리를 믿고, 안으로 참선이나 염불이나 독경
을 하면 마음을 닦아 중생심을 바꾸는 것이고, 밖으로 좋은 보살행을 하면 복을
짓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와 복을 함께 갖추는 복혜구족(福慧具足)이 됩니다.
- 대원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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