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악마의 출가 문답(1)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 계시면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실 때의 일이다. 어느 때, 석존께서는 덕명왕불(德明王佛)이라는 부처가 나타났던 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당시, 어느 나라의 왕자가 덕명왕불을 찾아가서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부처님은 세상에서 고마우신 분이다. 나는 어떻게 하면 부처와 같은 지혜와 부처와 같은 얼굴을 갖출 수가 있을까.) 그는 떠오르는 대로 게로써 부처에게 물었다. 『이 몸 이제 세존을 뵈옵고 부처의 지혜를 얻기 원하오. 어떤 업을 행하면 무상의 지혜를 얻으리까. 속세에 섞이시는 그 모습 뭇별 중의 둥근 달인 양, 그 신통, 세상에 견줄 이 없으며, 사람에 맞추어 설법하시네. 이 몸 이제 석존께 묻자오니, 부처님 슬기 맑고 거침없고, 삼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