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3 6

주모의 기둥서방 사연

주모가 갈림길에 섰다. 기둥서방을 들일 건가 말 건가? 서로 장단점이 있다는 걸 주모는 잘 알고 있다. 장점은 대충 이렇다. 사람들이 과부라고 깔보지 않는다. 엿장수고 갓장수고, 늙은 놈이나 젊은 놈이나, 양반이나 상것이나 노소귀천을 가리지 않고 양물을 찬 놈들은 과부 치마 벗길 궁리만 한다. 술에 취해서 주막이 파한 후에 안방으로 쳐들어오지 않나, 곰방대에 불 붙인다며 부엌에 들어와 술상 차리는 주모의 치마 밑으로 손을 넣지 않나…. 든든한 기둥서방이라도 있으면 이런 꼴은 당하지 않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술 처먹고 밥 처먹고 나서 돈 없다고 치부책에 외상 달아놓으라고 뻔뻔스럽게 나오는 놈들도 부지기수다. 해가 바뀐 외상도 갚을 생각을 하지 않는 놈들이 어깨가 떡 벌어진 기둥서방이 치부책을 코앞에 펼치..

왕자와 악마의 출가 문답(2)

덕명왕불은 왕자의 열성적인 구도의 모습을 보고, 다시 게를 계속하였다. ​ 『참된 지혜는 방소(方所) 없고, 참된 지혜는 주소도 없다. 우러러 듣는 인연 따라서 참된 지혜는 생겨나는 것. ​ 참된 지혜는 눈에 의하지 않는 것 이 눈 본디 빈 것(空)이니 보는 눈에 의하지 말고 참된 지혜를 구할지어다. ​ 귀도 코도 또 혀도 몸도 필경은 마음까지도 그러한 것 일체 오근(五根)은 다 빈 것이니 마음 머무를 형태 없나니. ​ 사대(四大) 모여서 이루어진 몸은 마음이 잠깐 머무는 곳. 생각이 뒤이어 생겨나지만 생각 또한 유(有)가 아니다. ​ 몸만 집착하는 것 없으면 목숨에 집착할 것도 없고 재물에 집착할 것 더욱 없으며, 이윽고 깨달음의 길 얻으리. ​ 언제나 출가를 원하고 간절히 골똘히 도를 구하고 일체의 ..

성공의 시작은 가족애

오래전 파산 직전인 크라이슬러 자동차 회사를 기적적으로 재건시킨 리 아이아코카는 자서전을 통해 ‘가족애’에 대해 강조합니다. 그는 21세에 포드 자동차 회사에 입사해 젊음과 열정을 바쳤고 포드의 명차 ‘머스탱’을 개발해 회사에 엄청난 흑자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54세가 되던 해, 회장직에서 창고 건물 한 귀퉁이로 옮겨지는 수치를 당하며 정리 해고됐습니다. 배신감과 증오에 몸을 떨며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안 그의 가족들도 함께 그 고통을 느꼈지만 아내 ‘메리’는 오히려 더 가정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가족들의 마음이 전달됐는지 그는 재기의 기회로 파산 직전의 크라이슬러사를 인수했습니다.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뒤 수많은 시련에 시달렸지만, 결국 5년 만에 8억 달러의 빚을 모두 갚고 세..

외유내강ㅣ外柔內剛

○ 겉 보기에는 부드러우나 속은 꿋꿋하고 강함 ○ 外(바깥 외) 柔(부드러울 유) 內(안 내) 剛(굳셀 강) 겉 보기에는 부드러우나 속은 꿋꿋하고 강함이란 뜻이다. 이 성어를 앞뒤로 바꿔가며 반대의 뜻은 外剛內柔(외강내유)라 하고 外剛內剛(외강내강)이나 外柔內柔(외유내유) 등 갖가지 성격을 나타낼 수 있다. 唐(당)나라 盧坦(노탄, 748~817)이란 사람은 자가 保衡(보형)이고 河南(하남) 洛陽(낙양) 출신의 강직한 관리였다. 황제가 병으로 사망한 절도사 후임으로 姚南仲(요남중)이라는 사람을 임명하자 군대 감독관인 薛盈珍(설영진)을 비롯하여 많은 대신들이 반대했다. 글만 읽어 세상을 모르는 서생이라 그 자리에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때 노탄이 나서서 강력히 비호했다. ‘ 요남중은 겉으로는 약해 보..

고사 성어 2022.09.03

목인석심ㅣ木人石心

○ 어떠한 유혹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 ○ 木(나무 목) 人(사람 인) 石(돌 석) 心(마음 심) 서진(西晋)때 사람인 하통은 학문이 깊고 다재다능 한데다 달변이어서 그가 살고 있는 강남지방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주변사람들이 벼슬을 권했지만 세속적인 명리에 초연한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어느 때 하통은 볼 일이 있어 수도인 낙양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태위(太尉)라는 벼슬을 하고 있는 가충(賈充)이 하통을 찾아왔다 가충은 원래 위나라의 대신이었는데 서진 건국에 이바지한 공적 때문에 한창 위세를 떨치고있는 사람이었다. 하통의 소문을 듣고 있던 가충은 그를 수하에 둠으로써 자기의 위세를 드높일 속셈으로 하통을 찾은 것이었다. 가충은 온갖 감언이설로 회유했지만 ..

고사 성어 2022.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