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33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으면 방생을 하라

절에서는 늘 신도님들을 모시고 방생을 합니다. ​방생을 자주 신도님들에게 시키는데 어느때, 신도님이 와서는 ‘스님 방생을 갔는데 글쎄 내 고기가 물에 둥둥 떠서 마음이 굉장히 안좋아요. 다른 분들은 다 팔팔하게 들어 갔는데,. 다시 사다가 할까요?’ ‘​보살님, 지금 엄청난 공덕을 지으시고는 무슨 그런 생각을 하세요. 공덕이요.’ ‘지금 제 고기가 다 죽어서 둥둥 떠있는데 그것도 공덕이 되나요?’ ​‘자 그럼 들어보세요.. ​첫째, 보살님이 그 고기를 사서 가져오니 그 고기는 시퍼런 칼날의 도마에서 난도질의 공포에서 벗어났으니 공덕이요. ​둘째, 끓는 물에 빠져서 화탕지옥의 고통을 벗어나게 해주었으니 이 또한 공덕이요. ​셋째, 소금과 고추가루에 절여지고 따갑고 매운 가운데 고통속에 죽어가는 공포에서 벗..

수륙재(水陸齋)

모든 종교에서는 죽은 이후의 세계를 다룬다. 흔히 기독교를 포함한 서양의 종교에서는 사후세계를 천국과 지옥의 세계관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교에서도 역시 죽은 자의 영혼이 가야할 곳에 대해 주목한다. 즉 죽은 자의 영혼이 평온한 다음 세계로 안전하게 정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원하는 것이 천도재(薦度齋)이다. 이러한 천도재는 죽은 자의 영혼을 직접 정하여 이루어지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재이다. 반면 수륙재(水陸齋)는 그 말에서처럼‘물〔水〕’과‘육지〔陸〕’의 모든 불특정한 대상을 위시해 행해지는 것이 수륙재이다. 특히 인간뿐만이 아니라 강, 호수, 바다 등의 물과 육지에 머무르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를 대상으로 하는 광범위한 의식이다. 특히 전쟁이 끝나거나 가뭄, 전염병 등으로 인한 어려운 시기..

卍 ~불교 상식 2022.09.14

왕자와 악마의 출가 문답(10)

이리하여, 마왕은 부처님이 보여주신 지옥 속의 옥졸들의 자기에 대한 무시무시한 저주를 듣고 벌벌 떨었다. (나는 이미 하늘 세계의 영화도 사라지고, 마왕의 권위도 잃어버리고, 지옥에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될 나의 운명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옥졸들은 떨어져 내려오는 나를 기다리다 못해 혈안이 되어 찾고 있다. 무엇으로 이 괴로움을 면할 수가 있겠는가. 나는 오직 출가하여 수업승이 되는 길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진심으로 부처님께 원하여 수업승이 되어 이 대지옥의 괴로움을 면해 보자.) 그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왕자에게 자기의 마음속을 고백하고 출가하여 도를 얻기를 원하였다. 이에 왕자는 대답하여 말하였다. 『맑은 마음으로 참으로 무상보리의 원을 일으켰거든 출가하시오. 머리는 깎고, 옷을 물들인..

사진관의 기억

오래전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하는 날이었습니다. 동기들과 함께 마음껏 소리치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그리고 이대로 그냥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로 하고 사진관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관에는 한 눈으로 봐도 무척 오래되어 보이는 골동품 카메라가 있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사진관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작동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던 우리는 그 오래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로 했는데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이런 카메라는 긴 시간 동안 노출해야 하는데 최소한 몇 분은 카메라 앞에서 꼼짝 말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우린 문제없다고 큰소리치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시간보다 길게 느껴졌습니다. “야, 움직이지 마.” “바지가 끼어서 잠깐 편..

생살여탈ㅣ生殺與奪

○ 살리고 죽이는 일과 주고 빼앗는 일 ○ 生(날 생) 殺(죽일 살) 與(줄 여) 奪(빼앗을 탈)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뜻으로,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 이 말이 사용된 역사는 더 오래 됐겠지만 조선 초기 칠삭둥이 韓明澮(한명회, 澮는 봇도랑 회)가 首陽大君(수양대군)을 도와 1453년 癸酉靖難(계유정난)을 일으킬 때 자신들을 반대하는 조정 대신들의 명단을 적어 처치했다는 사극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됐다. 사람의 목숨을 살리거나 죽이고(生殺) 거기에 재물까지 자기 기분대로 주고 뺏는다(與奪)는 이 말은 韓非(한비)의 역저 '韓非子(한비자)'에 실려 있다. 군주가 지켜야 할 세 가지 정치원칙을 말한 三守(삼수)편에 나오는 내용을 간단히 보자. 첫째 군주는 신하들이 권력..

고사 성어 2022.09.14

천도재(薦度齋)

부처님은 사람이 태어나고 병들고 늙고 죽는 사실을 주목하며 사는 것 자체가‘고통〔苦〕’이라고 하셨다.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니 만큼 그 고통에서 표면적으로 벗어나는 방법은 사실상 죽음으로 모든 종교에서는 사후세계를 다루게 된다. 흔히 서양의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에서는 사후세계를 천국과 지옥의 세계관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교에서도 역시 죽은 자의 영혼이 가야 할 곳에 대해 주목한다. 죽은 자의 영혼이 평온한 다음 세계로 안전하게 정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원하는 것이 천도재(薦度齋)로 죽음과 관련된 불교의례를 통칭하기도 한다. 천도재의 천(薦)은 천거함을 의미하고 도(度)는 죽은 영혼이 내생(來生)의 좋은 곳에 다시 태어나는 길을 안내하고 그 방법을 가르쳐 주며 이끌어 줌을 뜻하여 천도란 망자의..

卍 ~불교 상식 2022.09.13

왕자와 악마의 출가 문답(9)

집념은 그 소리를 듣고 후회하고 탄식하였으나 이제 행차 뒤의 나팔이 되고 말았다. 그는 울부짖으며 부처님께로 되돌아왔다. 덕명왕불은 신통력으로써 그의 눈앞에 아비지옥을 나타내어 보였다. 보니 한 옥졸이 수미산처럼 큰 시뻘겋게 단 쇠공을 들고 동쪽으로 서쪽으로 뛰어 돌아다니면서 누군가를 찾고 있다. 거기에 한 사나이가 나타나 옥졸에게,『무엇을 하고 있는 거냐.』 하고 물으니 옥졸은,『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온 집념 마왕을 찾고 있다. 그놈의 입에 이 쇠공을 넣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하고 대답하였다. 거기서 그 사나이의 하는 말이, 『그 집념 마왕은 출가하여 수업승의 모습이 되어 지옥의 고생을 면하게 되었을 것이다.』 또 한 옥졸이 커다란 불덩이 산을 양쪽 어깨에 메고, 서쪽 동쪽으로 뛰어 돌아다니..

나는 한국인 모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의 냉소와 차별적인 시선을 감당해내야만 했던 두 모델이 있습니다. 먼저 한국인 최초 흑인 혼혈 모델이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에 꼽히기도 했던 모델 한현민. 그는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사람들이 자신의 피부만 보고 ‘어느 나라 사람이냐?’ ‘너희 나라는 가봤냐?’ 등 어린 마음에 상처를 주는 질문도 무수히 받았고 어릴 때 별명은 ‘아기공룡 둘리’에서 나온 ‘마이콜’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차별을 겪을 때마다 어머니는 그를 안아주며 ‘너는 특별한 아이야, 너는 분명히 잘될 거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주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제는 사람들의 편견을 극복해 자신의 모습이 ‘특별한 선물’이라는 생각과 대한민국 사람으로 누구보..

효제충신ㅣ孝悌忠信

○ 어버이에 대한 효도, 형제끼리의 우애, 충성과 믿음 ○ 孝(효도 효) 悌(공손할 제) 忠(충성 충) 信(믿을 신) 어버이에 대한 효도(孝道), 형제(兄弟)끼리의 우애(友愛), 임금에 대한 충성(忠誠)과 벗 사이의 믿음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論語(논어) 學而(학이)편에 나온다. ‘근본이 확립되면 따라야 할 올바른 도리가 생긴다. 효도와 공경이라는 것은 바로 인을 실천하는 근본이다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본립이도생 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 아우 弟(제)에는 공경한다는 뜻도 있다. 管仲(관중)은 명재상답게 나라를 다스리는 네 가지 덕목인 예의염치 (禮義廉恥, 예절, 옳음, 청렴, 부끄러움)를 四維(사유)라 했고 여기에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덕목인 효제충신(孝悌忠信) 네 가지를 더해 八德(팔..

고사 성어 2022.09.13

견문발검ㅣ見蚊拔劍

○ 모기를 보고 칼을 뺌. ○ 見(볼 견) 蚊(모기 문) 拔(뽑을 발) 劍(칼 검) 모기를 보고 칼을 뺀다는 뜻으로, ①보잘것없는 작은 일에 지나치게 큰 대책(對策)을 세움 ②조그만 일에 화를 내는 소견(所見)이 좁은 사람 조그만 일에도 성을 내는 소견 좁은 행동. 사소하고 하찮은 일에도 크게 성을 내거나 나서는 태도를 비유한다. 하찮은 일에 너무 巨創(거창)하게 덤빔. 별 거 아닌 일에 과도한 대응을 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이런 경우 사용하는 속담이 있는데요, ‘도끼 들고 나물 캐러 간다.’, ‘쥐구멍 막자고 대들보 들이민다.’와 같은 표현입니다.

고사 성어 202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