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은 왕자의 영리한 말을 듣고, 암만해도 설법하기 전에 맹세를 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소, 당신의 말대로 듣기도 전에 맹세를 하는 것은 슬기로운 이의 법이 아니오. 그러나 당신은 이것만은 믿어 주어야 되겠소. 대체 무슨 일이든 잘못이 많고 일과 잘못이 적은 일이 있을 경우에 그 많은 것은 버리고 적은 것은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말이요.』 왕자는 그 자리에서 반대하였다. 『당신은 그 무슨 모르는 말을 하시오. 많든 적든 간에 잘못이 있는 것이라면 모두 버려야 하소. 예컨대, 많은 독이나 적은 독이나 사람을 해하기는 마찬가지요. 국왕의 진지에 독이 있든 천한 사람들의 밥에 독이 있든 사람에게 해가 되기는 마찬가지요, 그러니까, 슬기로운 이는 조금이라도 잘못이 있는 것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