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학택지사ㅣ涸澤之蛇

갓바위 2022. 9. 5. 08:29

○ 물 말라버린 못의 뱀, 남의 위력을 빌려 과시함
○ 涸(마를 학) 澤(못 택) 之(갈 지) 蛇(긴 뱀 사) 
 
상관이 분수에 넘치는 행동을 않는데도 소인배들이 거들먹거리는 것은,

여우가 호랑이를 꾀어 함께 숲을 어슬렁거리자 다른 동물들이 무서워

모두 피한다는 狐假虎威(호가호위)라는 좋은 비유가 있다. 
 
물이 말라버린 못(涸澤)에서 옮겨가는 뱀(之蛇)의 이야기도 비슷하다.

다만 여기에는 여우의 잔꾀만이 아니고 섬김을 받으려는 호랑이의 아량도 포함돼 있다.

 

韓非(한비)가 쓴 '韓非子(한비자)'에 이 이야기가 실려 있다.

齊(제)나라에 田成子(전성자)라는 대부가 있었다.

 

그가 군주를 살해하고 실권을 장악했다가 실패하여 이웃 나라로 도망가게 되었다.

모시고 있던 鴟夷子皮(치이자피, 鴟는 솔개 치)란 사람이 관문을 통과하는 증명서를 등에 지고 따랐다.  
 
국경 근처 마을에 이르자 전성자에게 건의했다. '연못의 물이 말라

뱀들이 옮겨가야 하는데 큰 뱀이 먼저 가고 작은 뱀이 따른다면 사람들이 죽이고 맙니다.

 

큰 뱀이 작은 뱀 머리를 물고 업고 간다면 필시 신령스런 뱀이라 여겨 사람들이 피할 것이니

훌륭한 당신이 나를 빈객으로 모시면 더욱 높은 정승으로 여길 것입니다

 

(以子爲我使者 萬乘之卿也/ 이자위아사자 만승지경야).'

전성자가 말을 듣고 짐을 옮겨 진 뒤 마을에 당도하니 여관 주인이

정중하게 맞이하고 술과 고기를 바쳤다. 說林(설림) 상편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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