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33

왕자와 악마의 출가 문답(2)

덕명왕불은 왕자의 열성적인 구도의 모습을 보고, 다시 게를 계속하였다. ​ 『참된 지혜는 방소(方所) 없고, 참된 지혜는 주소도 없다. 우러러 듣는 인연 따라서 참된 지혜는 생겨나는 것. ​ 참된 지혜는 눈에 의하지 않는 것 이 눈 본디 빈 것(空)이니 보는 눈에 의하지 말고 참된 지혜를 구할지어다. ​ 귀도 코도 또 혀도 몸도 필경은 마음까지도 그러한 것 일체 오근(五根)은 다 빈 것이니 마음 머무를 형태 없나니. ​ 사대(四大) 모여서 이루어진 몸은 마음이 잠깐 머무는 곳. 생각이 뒤이어 생겨나지만 생각 또한 유(有)가 아니다. ​ 몸만 집착하는 것 없으면 목숨에 집착할 것도 없고 재물에 집착할 것 더욱 없으며, 이윽고 깨달음의 길 얻으리. ​ 언제나 출가를 원하고 간절히 골똘히 도를 구하고 일체의 ..

성공의 시작은 가족애

오래전 파산 직전인 크라이슬러 자동차 회사를 기적적으로 재건시킨 리 아이아코카는 자서전을 통해 ‘가족애’에 대해 강조합니다. 그는 21세에 포드 자동차 회사에 입사해 젊음과 열정을 바쳤고 포드의 명차 ‘머스탱’을 개발해 회사에 엄청난 흑자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54세가 되던 해, 회장직에서 창고 건물 한 귀퉁이로 옮겨지는 수치를 당하며 정리 해고됐습니다. 배신감과 증오에 몸을 떨며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안 그의 가족들도 함께 그 고통을 느꼈지만 아내 ‘메리’는 오히려 더 가정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가족들의 마음이 전달됐는지 그는 재기의 기회로 파산 직전의 크라이슬러사를 인수했습니다.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뒤 수많은 시련에 시달렸지만, 결국 5년 만에 8억 달러의 빚을 모두 갚고 세..

외유내강ㅣ外柔內剛

○ 겉 보기에는 부드러우나 속은 꿋꿋하고 강함 ○ 外(바깥 외) 柔(부드러울 유) 內(안 내) 剛(굳셀 강) 겉 보기에는 부드러우나 속은 꿋꿋하고 강함이란 뜻이다. 이 성어를 앞뒤로 바꿔가며 반대의 뜻은 外剛內柔(외강내유)라 하고 外剛內剛(외강내강)이나 外柔內柔(외유내유) 등 갖가지 성격을 나타낼 수 있다. 唐(당)나라 盧坦(노탄, 748~817)이란 사람은 자가 保衡(보형)이고 河南(하남) 洛陽(낙양) 출신의 강직한 관리였다. 황제가 병으로 사망한 절도사 후임으로 姚南仲(요남중)이라는 사람을 임명하자 군대 감독관인 薛盈珍(설영진)을 비롯하여 많은 대신들이 반대했다. 글만 읽어 세상을 모르는 서생이라 그 자리에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때 노탄이 나서서 강력히 비호했다. ‘ 요남중은 겉으로는 약해 보..

고사 성어 2022.09.03

목인석심ㅣ木人石心

○ 어떠한 유혹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 ○ 木(나무 목) 人(사람 인) 石(돌 석) 心(마음 심) 서진(西晋)때 사람인 하통은 학문이 깊고 다재다능 한데다 달변이어서 그가 살고 있는 강남지방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주변사람들이 벼슬을 권했지만 세속적인 명리에 초연한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어느 때 하통은 볼 일이 있어 수도인 낙양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태위(太尉)라는 벼슬을 하고 있는 가충(賈充)이 하통을 찾아왔다 가충은 원래 위나라의 대신이었는데 서진 건국에 이바지한 공적 때문에 한창 위세를 떨치고있는 사람이었다. 하통의 소문을 듣고 있던 가충은 그를 수하에 둠으로써 자기의 위세를 드높일 속셈으로 하통을 찾은 것이었다. 가충은 온갖 감언이설로 회유했지만 ..

고사 성어 2022.09.03

왕자와 악마의 출가 문답(1)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 계시면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실 때의 일이다. 어느 때, 석존께서는 덕명왕불(德明王佛)이라는 부처가 나타났던 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당시, 어느 나라의 왕자가 덕명왕불을 찾아가서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부처님은 세상에서 고마우신 분이다. 나는 어떻게 하면 부처와 같은 지혜와 부처와 같은 얼굴을 갖출 수가 있을까.) 그는 떠오르는 대로 게로써 부처에게 물었다. ​ 『이 몸 이제 세존을 뵈옵고 부처의 지혜를 얻기 원하오. 어떤 업을 행하면 무상의 지혜를 얻으리까. ​ 속세에 섞이시는 그 모습 뭇별 중의 둥근 달인 양, 그 신통, 세상에 견줄 이 없으며, 사람에 맞추어 설법하시네. ​ 이 몸 이제 석존께 묻자오니, 부처님 슬기 맑고 거침없고, 삼세에 ..

‘화’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울화병이라 불리는 ‘화병’은 분노와 같은 감정이 해소되지 못하여 화(火)의 양상으로 폭발하는 증상이 있는 병을 말합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도 화병(火病)을 ‘hwa-byung’이라고 등재됐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서 특히 자주 발생하는 독특한 현상입니다. 특히 신체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는 시기에 많이 나타나기에 노년기를 아름답게 맞으려면 무엇보다 ‘화’를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심지어 ‘앵그리 올드’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노년기에 접어들면 젊은 세대의 싸늘한 시선에 소외감과 무시당하고 있다는 억울함을 느끼며 이런 감정들이 쌓여 쉽게 분노가 생긴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년기 분노의 큰 원인으로 ‘상실감’을 꼽는데,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은 건강과 은퇴를 기점으로 상실하는 경제적 능력은 사회..

온고지신ㅣ溫故知新

○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 ○ 溫(따뜻할 온) 故(연고 고) 知(알 지) 新(새 신)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 이라는 뜻으로, 옛 학문(學問)을 되풀이하여 연구(硏究)하고, 현실(現實)을 처리(處理)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學問)을 이해(理解)하여야 비로소 남의 스승이 될 자격(資格)이 있다는 뜻임.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옛 것을 복습하여 새 것을 아는 이라면 남의 스승이 될 만하다. 子曰(공자)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이면 可以爲師矣(가이위사의)니라.」 주(注)에 보면 온 (溫)은 심(尋)이라 했다. 곧 찾는다는 말이다. 무엇을 찾았는가? 다시 주를 보면 심(尋)은 석고(釋故)라 하여 옛 것을 읽고 풀이하는 것이라 했다. 다시 말하면 온고지신이란 옛 학문(..

고사 성어 2022.09.02

여우와 거북이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서쪽에 있는 쿠센미국의 쿠시라원(園)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석존께서는 다음과 같은 비유로 수행자들에게 설법하시었다. 어느 강가의 풀숲에 한 마리의 거북이가 살고 있었는데 먹이를 찾아 나선 여우가 이 거북이를 보고 잡아 먹으려고 거북이에게로 다가왔다. 그러니까 거북이는 재빨리 머리와 꼬리와 네 발을 귀갑(龜甲)속으로 움츠려 들이고 말았다. 여우는 머리나 발을 내놓으면 달려들어 먹어 치우려고 거북이 옆에 앉아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거북이는 머리도 발도 내놓지 않았다. 배가 고파서 참을 수 없게된 여우는 마침내 화를 내면서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고 한다. 석존께서는 이야기를 마치시고 다시 수행자들에게 소상하게 설법하시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