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명왕불은 왕자의 열성적인 구도의 모습을 보고, 다시 게를 계속하였다. 『참된 지혜는 방소(方所) 없고, 참된 지혜는 주소도 없다. 우러러 듣는 인연 따라서 참된 지혜는 생겨나는 것. 참된 지혜는 눈에 의하지 않는 것 이 눈 본디 빈 것(空)이니 보는 눈에 의하지 말고 참된 지혜를 구할지어다. 귀도 코도 또 혀도 몸도 필경은 마음까지도 그러한 것 일체 오근(五根)은 다 빈 것이니 마음 머무를 형태 없나니. 사대(四大) 모여서 이루어진 몸은 마음이 잠깐 머무는 곳. 생각이 뒤이어 생겨나지만 생각 또한 유(有)가 아니다. 몸만 집착하는 것 없으면 목숨에 집착할 것도 없고 재물에 집착할 것 더욱 없으며, 이윽고 깨달음의 길 얻으리. 언제나 출가를 원하고 간절히 골똘히 도를 구하고 일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