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 야설 이야기 108

박복한 과부 심실이

야담=박복한 과부 심실이 마흔다섯살 먹은 과부 심실이’는 차마 못 볼 걸 보고 말았다. 아랫마을로 마실 가서 밤늦도록 길쌈을 하다가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길갓집 '덕주네' 앞에서 발걸음이 멈추고 말았다. 동갑내기인 덕주 어미의 자지러지는 비명소리와 덕주 아비의 가쁜 숨소리가 봉창으로 터져 나왔다. 심실이는 처마 밑 섬돌위에 올라가 봉창 구멍으로 방안에 펼처진 광경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호롱불을 밝혀 놓은 채 시커머퉤퉤한 양물을 곧추세운 덕주 아비는 덕주 어미를 엎었다 뒤집었다 자유자재로 주무르며 쉼없이 절구질을 해댔다. 절구질... 또 절구질 ㅋㅋ 몸이 불덩어리가 된 심실이는 집으로 돌아와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마셔도 열이 좀체로 식지 않았다.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에 심실이의 한숨은 깊어만 갔다..

이게 바로 진퇴양난

야담=이게 바로 진퇴양난 옛날 어느 마을에 힘 좋고 멋들어진 머슴 총각이 있었다. 이웃 마을에 마침 반반하게 생긴 젊은 과부가 살고 있어, 이 머슴 밤낮으로 어떻게 한번 해 볼까 궁리만 했다. 어느 날 머슴이 과부집에 연장을 빌리러 가게 됐다. 머슴이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아 글쎄 과부가 대청마루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게 아닌가. 헌데 과부의 허연 아랫도리 속살이 훤히 드러나, 머슴의 아랫도리가 저도 모르게 힘차게 솟아올랐다. 하여 이 머슴 벌렁이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과부에게 다가갔다 과부의 속곳을 살포시 들어 속살을 들여다보던 머슴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이윽고 머슴이 용기를 내 살꽂이를 시도했다. 과부는 세상모르고 잠만 잤다. 머슴이 성난 황소처럼 씩씩거리며 한참 방아를 찧고 있는데 과부가 눈을 떴..

옛날 어느 양반집 이야기

야설=옛날 어느 양반집 이야기 옛날에 어느 양반집에 마당쇠가 머슴살이를 하고 살았다. 마당쇠는 아직 장가를 가지 못한 터라 봄만 되면 거시기가 꼴려 몸살을 알았다. 오늘도 쟁기를 메고 들에 나왔으나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다. 그럴 것이 엇 저녁에 마당에서 장작을 패는데 눈을 흘기며 음흉하게 바라보던 주인마님의 얼굴이 떠올라 쟁기고 나발이고 모두 다 내 팽개치고 주인집엘 찾아가 담장 밑에 숨어서 안방마님을 염탐하니 마침 마님이 대청마루에 앉아서 열심히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어디서 개 같은 용기가 생겼는지 죽을 때 죽더라도 마님하고 떡방아나 찧다 죽어야지 생각하고 마님을 겁탈을 하는데 왜 이리 옷을 많이 처 입었는지 무지리를(속곳) 벗겨내면 단속곳이 나오고, 단속곳 속에 고쟁이가 나..

부친의 노망 고치기

야사=부친의 노망 고치기(止父妄談) 한 시골에 아들을 아홉 둔 노인이 살았다.이 노인은 옛날 서당에서 글공부를 할 때 사략(史略)을 읽어서 중국 역사에 대해 조금 알고 있었다. 즉 중국 고대에는 온 천하를 다스리는 천자(天子)에, 전국을 9주(九州)로 나누어 그 책임자인 장(長)을 임명해 다스렸던 역사를 배웠던 것이다. 그래서 노인은 이 아홉 명의 아들을 두고, 늘 머릿속에 이들이 장차 9주의 장이 될 것을 상상하며 길렀다. 세월이 흘러 아들들은 모두 성장해 가정을 이루게 되었고, 노인은 어느덧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약해졌다. 곧 노인은 의식이 희미해지면서, 옛날에 골똘히 생각하던 그 상상만 머릿속에 남게 되었다. 그리고 나아가서 아들들이 9주의 장이 되었을 때 자신은 천자, 곧 황제가 된다는 망상을 놓..

제 색시가 화냥질하다

고전속담=제 색시가 화냥질하다 옛날에 한 영감탱이가 논두렁길을 가고있는데 큰 암구렁이가 조그만 가물치하고 떡방아(교미)를 찧고 있었다. 영감이 이걸 보고 아무리 미물이라 해도 제 짝이 있는 법인데 큰 놈이 작은 놈하고 간식을 처먹는 것은 아무래도 도리에 어긋난 일 같아서 긴 담뱃대로 구렁이의 눈퉁이를 내리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구렁이는 제 집에 가서 서방한테 이르기를 내가 논두렁을 어슬렁거리는데 어떤 영감탱이가 지나가다가 담뱃대로 내 눈텡이를 내리쳐서 이렇게 눈텡이가 밤탱이가 됐다고 고자질을 했다. 이 말을 들은 숫구렁이가 아내의 원수를 갚아 주겠다고 암구렁이를 앞세우고 영감의 집으로 갔다. 그때 마침 영감은 마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난 오늘 낮에 별난 거를 다 봤어. 큰 암구렁이하..

발가벗은 동기가 품속에

야화=발가벗은 동기가 품속에 혼례 날짜가 아홉달이 남았는데 윤 도령은 그 전에 급제해 혼례식을 거창하게 올리겠다고 문중 재실에서 책과 씨름하고 있었다. 삼시 세끼는 멀지 않은 집에서 하녀 삼월이가 날랐다. 저녁 나절 함지박에 저녁밥을 이고 온 삼월이가 윤 도령이 식사를 다 할 동안 툇마루에 걸터앉았다가 , 빈 그릇을 이고 집으로 가는데 콰르르 소나기가 쏟아졌다. 발길을 돌려 문중 재실로 돌아왔다 . 홑적삼 치마가 소나기에 흠뻑 젖어 물에 빠진 병아리 꼴이 됐다. 초여름이지만 비를 맞고 나니 추워서 와들와들 떨다가 윤 도령이 자리를 비켜주자 옷을 벗어 짜고 널었다. 방에서 발가벗은 채 홑이불로 몸을 감쌌다. 날은 저물었다. 마루에 걸터앉아 있던 윤 도령이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다. 삼월이는 기다렸다는 ..

종로 포목상 곽첨지

야담=종로 포목상 곽첨지 서울 종로에서 가장 큰 원앙포목점의 곽첨지는 악덕 상인이다. 촌사람이 오면 물건 값을 속이고 바가지를 왕창 씌운다. 조강지처를 쫓아낸 후 첩을 둘이나 두고 화류계 출신 첫째 첩에겐 기생집을 차려줬고, 둘째 첩에겐 돈놀이를 시켰다. 어느 날 어수룩한 촌사람이 머슴을 데리고 포목점에 들어왔다. 곽첨지는 육감적으로 봉 하나가 걸려들었다고 쾌재를 부르며 친절하게 손님을 맞았다. 촌사람은 맏딸 시집보낼 혼숫감이라며 옷감과 이불감을 산더미처럼 골랐다. 곽첨지는 흘끔 촌사람을 보며 목록을 쓰고 주판알을 튕겨 나갔다. “전부 430냥입니다요. 이문은 하나도 안 남겼습니다요.” “끝다리는 떼버립시다. 내후년에 둘째 치울 때는 에누리 한 푼 안 하리다.” “이렇게 팔면 밑지는 장산데….” 곽첨지는..

기둥서방과 주모의 송사

야설=기둥서방과 주모의 송사 어느주막 주모가 갈림길에 섰다. 기둥서방을 들일 건가 말 건가? 서로 장단점이 있다는 걸 주모는 잘 알고 있다. 장점은 대충 이렇다. 사람들이 과부라고 깔보지 않는다. 엿장수고 갓장수고, 늙은 놈이나 젊은 놈이나, 양반이나 상것이나 노소귀천을 가리지 않고 양물을 찬 놈들은 과부 치마 벗길 궁리만 한다. 술에 취해서 주막이 파한 후에 안방으로 쳐들어오지 않나, 곰방대에 불 붙인다며 부엌에 들어와 술상 차리는 주모의 치마 밑으로 손을 넣지 않나…. 든든한 기둥서방이라도 있으면 이런 꼴은 당하지 않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술 처먹고 밥 처먹고 나서 돈 없다고 치부책에 외상 달아놓으라고 뻔뻔스럽게 나오는 놈들도 부지기수다. 해가 바뀐 외상도 갚을 생각을 하지 않는 놈들이 어깨가 떡 ..

노처녀 신랑감 선택

야담-노처녀 신랑감 선택 옛날에 한 처녀가 신랑감을 지나치게 가리다가 그만 혼기를 놓쳐 노처녀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중매가 들어오면 가리지 않고 시집을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하루는 중매쟁이가 찾아왔는 데, 처녀가 신랑감을 워낙 가린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아예 네 사람의 신랑감의 단자를 가지고 온 것이었다. "낭자, 들어 보구려. 한 총각은 공부를 많이 해 문장가로 알려진 선비라오. 그리고 다음은 말타기와 활쏘기를 잘하여 소문이 난 씩씩한 무인이랍니다." (중매쟁이 여기까지 설명을 하며 살피니 처녀의 눈치는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다) "다음은 물이 항상 고여 있는 저수지 아래 비옥한 농토를 많이 가진 부잣집 아들입니다. 아무리 날이 가물어도 이 집 논에서는 수확을 많이 올리지요." "그 다음은,..

새색시의 걱정

야담=새색시의 걱정 서생원 집 막내딸이 시집을 갔다가 한 달 만에 친정에 왔는 데 얼굴에 수심이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친정 어머니가 이 애가 아무래도 시집살이가 고되어 그런가보다 생각되어 물어 보았다. “그래 시집살이가 고되더냐?” 그러자 딸이 아니라고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럼 아픈데라도 있는게냐?” “아뇨, 별로 아프지는 않은데, 뱃속에 뭐가 들어 있는 것 같아서요” “그래? 그렇다면 큰일이로구나” 어머니는 벌써 딸의 몸에 태기가 있다니 이건 보통 큰 변고가 아니로구나 생각하고 불야불야 이웃 마을에 사는 의원을 불러 진맥을 보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집간지 한 달도 안 된 딸의 몸에 태기가 있다면 딸의 운명은 불을 보듯 빤한 일이 아닌가. 그러나 아무리 진맥을 해 보아도 딸의 몸에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