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 야설 이야기 108

가장 값진 소금장수 이야기

가장 값진 소금장수 이야기설화옛날 전라도 전주땅에 길례라는이름의어여쁜 처녀가 살았습니다. 이목구비가 반듯하고,피부가 박 속같이 희어중국의 양귀비나 서시 같은 미녀들이울고 갈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길례의 미모가 얼마나 대단했는가 하면동구 밖에 서있는 천하대장군 장승이 나들이 나선 그녀의 자태에 홀려곁눈질을 치다가 짝꿍인 지하여장군에게 혼찌검을 당했다는 쑥덕공론이삼이웃에 왁자지껄할 정도였습니다.일찍이 영국의 정치가 체스터필드가“여인의 아름다움은 남성의 기지와 마찬가지로소유자의 운명을 결정한다”적절히 지적한 것처럼 길례 또한전주부 내에서 손 꼽히는 명문가의자제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그러나 그 인연은 불행했습니다.왜냐하면 길례의 아버지는 백정이나 갓바치 등과 더불어 천하의 상것으로 취급받는소금장수인 데다 고..

도둑도 감동하게 한 선비=설화

도둑도 감동하게 한 선비 설화 조선 시대 홍기섭은 가난했지만 청렴하기로 알려진 선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홍기섭의 집안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은 집안에 워낙 훔쳐갈 것이 없다 보니 솥단지라도 떼어가겠다는 마음으로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시각 도둑이 들었음을 알게 된 홍기섭 부인은 도둑이 솥단지를 떼어가려 한다고 남편에게 알렸습니다. 그러자 홍기섭은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우리보다 힘든 사람이니 저 솥단지라도 떼어가려는 것이니 그냥 가져가도록 놔두시오." 도둑은 솥뚜껑을 열어 보니 밥을 해먹은 흔적이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도리어 솥단지 속에 엽전 일곱 냥을 넣어두고 나왔습니다. 다음 날 솥단지가 없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돈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 홍기섭은 집 앞에 '우리 집 솥단지에..

해학=기생 나이와 장사 밑천

기생 나이와 장사 밑천 해학 떠돌이 장사꾼이 평양으로 가서 물건을 팔아 재미를 아주 톡톡히 보았다. 그래서 장사를 다 마친 후 객고나 풀어 보려고 기생집을 찾아갔다. 예쁘장한 기생이 참으로 마음에 쏙 들었던 장사꾼은 기생한테 물었다. "이봐라, 네 나이가 몇이냐?" "열여덟입니다. 그 다음 해 이 장사치는 평양에 다시 장사를 나섰다가 낭패를 보았다. 그러나 그 기생의 옛정이 생각나 기생집을 찾아갔는데, 그 기생은 장사꾼을 생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맞는 게 아닌가. 분위기도 쑥스럽고 하여 장사꾼도 기생을 처음 보는 듯이 나이를 물었다. "금년 네 나이 몇이냐?" "열일곱입니다." 장사꾼은 그 다음 해 또다시 평양으로 장사를 나섰다가 이번에는 아주 폭삭 망하게 되었는데, 고향엘 되돌아가려고 등짐을 어깨에 걸..

고전=계란 위에 계란 세우기

계란 위에 계란 세우기 고전 옛날 옛날 어느 고을에 매우 명성이 높은 재상(宰相)이 있었는데, 왕의 잘못을 강력히 주장하다가 심기를 거슬러 외딴 섬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재상이 떠나는 날 부인이 따라나오며 소매를 붙잡고 울부짖는 것이었다. "여보 영감! 지금 이렇게 가시면 언제쯤이나 풀려나 돌아올 수 있겠는지요? 얼마나 기다려야 합니까?" "부인! 울지 말구려. 내가 돌아올 날은 기다리지 않는 것이 좋을거요. 계란 위에 계란이 세워지면 돌아올 수 있을라나?" "영감! 계란 위에 계란을 어떻게 세워요?' 부인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고 재상은 말을 타고 유배지로 떠났다. 그 뒤로 부인은 날마다 상 위에 계란 두 개를 올려놓고 공손히 절을 하면서, "제발 계란 위에 계란이 올라서게 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