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절부인 정절부인 무과에 급제해 부산으로 발령 받아 내려가던 조익이 밀양에서 날이 저물어 하룻밤을 주막에서 묵어가는데, 술을 한잔 하자 불현듯 지난 일이 떠올랐다. ‘십여년 전 서당에서 함께 공부하던 친구 박주현의 고향이 밀양이었지. 그때 참 친하게 지냈는데….’ 밀양에서 뼈대 있는..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1.23
인간망종 인간망종 이생(李生)은 어릴적에 이미 사서삼경을 독파하였고 군자의 도리를 배우고 익혔다. 같은 또래들이 몰려다니면서 술에 취해보거나 창기를 끌어안고 총각딱지를 떼기도 하였으나 그는 추호도 그런 일엔 관심 없이 학문의 길에 매진하였다. 이생은 전라도의 지방시인 초시에 일찌..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1.21
종로땅 팔판동의 전설 종로땅 팔판동의 전설 조선 성종때의 일입니다 종로의 김대감은 딸만 여섯을 두고 한숨만 쉬다가 마침내 50대나이에 드디어 3대 독자를 얻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을 지켜보는 게 김대감의 유일한 낙이다. 가야금 소리가 아름다운들 외아들 울음소리보다 더 좋으랴. 천하의 작..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1.19
효자의 길 효자의 길 이조시대 명종때의 일이다 충청도 제천땅에 신임 사또가 부임하였다. 사또가 부임하고 나서 첫번째 할 일이라고 이방이 일러주는 걸 보니 효부 효자 표창이다. 전임 사또가 다 뽑아놓은 일이니 호명하는 대로 앞으로 나오거든 몇마디씩 칭찬의 말을 하고 준비한 상품을 주면 ..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1.16
그릇이 다르다 그릇이 다르다 조선후기 영조시대의 일이다 경남의 진주땅에 호방한 기질의 최부자가 살았는데천생은 백정출신이지만 일찌기 이재(理財)에 밝아서 한양땅에 육의전을 오가며 큰 손으로 군림하여 많은 재화와 토지를 갖게 되었다. 출신내력을 알고있는 사족들은 그를 멸시하였다. 하지..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1.14
산삼이냐 장뇌냐 산삼이냐 장뇌냐 치악산 아래 주막집에 콜록콜록 기침을 해대는 삐쩍 마른 촌사람이 암소와 송아지를 데리고 와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했다. 촌사람은 소를 마당가에 매어 두고 우물가에서 풀을 베어소에게 던져 줬다. 어둠살이 내릴 무렵 주모가 저녁상을 차려 냈다. 바로 그때 주모 남..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1.11
유부녀 사냥꾼 유부녀 사냥꾼 참외를 깎아 사랑방으로 가던 부인이 걸음을 멈추고 귀를 쫑긋 세웠다. 홍진사와 놀러 온 친구들이 내뱉는 얘기들이 그대로 흘러나왔다. 친구 하나가 오랫동안 눈독을 들였던 이웃마을 과부를 결국 품에 안은 얘기를 하자 모두가 탄성을 지르며 부러워하는데 홍진사는 피..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1.01
허진사댁 잔치집 허진사댁 잔치집 오늘은 충청도 천안고을에서 허진사댁 둘째딸이 시집가는 날이다. 봄기운이 완연하여 아지랭이가 피어나는 날.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족두리를 쓰고 연지곤지 찍은 신부와 사모관대를 쓴 신랑을 보겠다고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천석꾼 부자집이라서소 한마리 돼지..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0.30
황토개울물 황토 개울물 서른셋 젊은 나이에 판윤 (조선시대 한성부의 으뜸 벼슬) 으로 봉직하는 이서붕이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왔다. 사또와 육방관속이 마중 나와 떠들썩해질까 봐 어둠살이 내릴 때 평상복 차림으로 말고삐를 잡은 하인 한 사람만 데리고 고향집에 들어갔다. 도착하자마자 홀로 ..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0.26
출가외인(出家外人) 출가외인(出家外人) 점잖은 고진사(高進士)는 평생(平生) 화를 내거나 다투는 일이 없었지만 이번만은 오장육부(五臟六腑)가 뒤집혔다. 겨울이 되자 해소 천식(喘息)이 심해진 고진사는 사십리(四十里) 밖 황의원(黃醫員)을 찾아가 약 한첩 지어 집으로 돌아가다가 문득 딸 생각이 나서 발..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