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부임한 신관사또 새로 부임한 신관사또 처자식을 한양에 두고 홀로 신관 사또가 임지에 내려오니 고달픈 건 육방관속들이다. 사또가 반듯한 언행에 뇌물을 멀리하니 아랫것들의 국물이 없어진 것이다. 육방관속들이 백성을 등쳐서 재물을 뜯어내려 해도 사또가 겁나 꼼짝할 수가 없었다. 육방이 주막에 .. 야담 야설 이야기 2019.01.14
팔전구기 팔전구기 백면서생 하원은 과거 시험지만 들면 머릿속이 텅 비어 버린다. 수많은 나날, 그렇게 공부해서 차곡차곡 머릿속에 박아 놓았던 그 많은 글들은 꼭 꺼내려 할 때 왜 모두 날아가 버리는가! 그 누가 칠전팔기라 했던가. 여덟번째 과거에 또 낙방을 하고 그놈의 지긋지긋한 공부를 .. 야담 야설 이야기 2019.01.11
변태 과부 변태 과부 인기척에 잠이 깬 황과부가 “누, 누, 누구요?” 이를 다닥다닥 부딪치며 벌벌 떨자 “나는 도적이다. 꼼짝 말고 이불 덮어쓰고 있으렷다.” 일부러 목소리를 걸걸하게 깔지만 어딘가 귀에 익은 음성이다. 도둑은 깜깜한 방에서 장롱을 뒤지다가 황과부를 밑에 깐 채 다락을 열.. 야담 야설 이야기 2019.01.04
별로 비싸지 않은 해웃값 별로 비싸지 않은 해웃값 곽첨지가 눈발이 흩날리는 갈티재를 넘으려고 산허리를 돌자 검은 장옷으로 온 몸을 감싸고 얼굴만 빠끔히 내민 여인이 길섶 바위 위에 앉아 인기척을 내느라 ‘ 아흠’ 헛기침을 내뱉었다. 머리칼이 쭈뼛 치올라 가도록 놀란 곽첨지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역정..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2.30
황참봉집 콩 한홉 콩 한홉 천석꾼 부자 황참봉은 틈만 나면 지난여름 홍수 때 개울에 빠져 익사한 셋째아들 묘지에서 시름에 젖는다. 셋째는 자식들 중에서 가장 품성 좋고 똑똑해 초시에 합격하고 과거 준비를 하던 아끼던 아들이었다. 맏아들은 장사한다고 논밭을 팔아 평양으로 가더니 기생과 살림을 ..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2.29
조만석 의 두 아들 조만석의 두아들 조만석은 조실부모하고 어린 나이에 이 친척집 저 친척집을 돌아다니며 천덕꾸러기로 자라다가 열두살부터 장삿길에 들어섰다. 낮엔 엿판을 매고 저잣거리를 헤매다가 밤이면 찹쌀떡과 약밥을 매고 이 동네 저 동네를 헤집고 다녔다. 나이가 들며 새우젓장수, 방물장수..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2.24
고려장 에미의 마음 고려장 에미의 마음 화전 밭뙈기를 일궈 보릿고개에도 다섯식구가 부황 나지 않고 거뜬히 넘는 것은 오직 착한 가장 이서방의 부지런함 덕택이다. 마누라와 슬하에 알밤 같은 아들딸을 두고 노모를 모시고 화목하게 살아가던 이 집안에 먹구름이 끼어들기 시작한 것은 연로한 노모 때문..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2.19
도둑질에도 도가 있다 도둑질에도 도가 있다 최참봉은 만석꾼 부자다. 논밭에서 추수한 곡식으로 곳간을 가득 채우는 것보다는 저잣거리의 많은 가게에서 집세를 받는 게 더 큰 소득원이다. 월말이 되어 최참봉이 뒷짐을 지고 장죽을 흔들며 저잣거리로 나가면 임차인들인 가게 주인들은 저마다 허리 굽혀 최..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2.16
복상사 복상사 천석꾼 부자 최참봉이 상처를 하고 3년 동안 홀아비 생활을 하다가 양자 내외를 세간 내보내고 새장가를 들게 되었다. 최부자네 안방을 차지할 삼십대 초반의 황간댁은 사슴 눈, 오똑한 코, 백옥같은 피부에 앵두 입술로 자색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둥그런 턱 선과 넉넉한 인중, ..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2.02
기생 설화 기생 설화 운명 그까이꺼 껩시다 !! 초산고을 기생 설화는 나이 16세에 사또의 눈에 들어 수청을 들게 되니 사또는 그녀를 무척이나 총애해 다른 기생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꽃 같은 세월을 보내던 중 갑자기 사또가 내직을 맡아 한양으로 올라가게 되자, 사또는 쓰던 집기와 세간을 모.. 야담 야설 이야기 201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