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십벌지목(十伐之木)

갓바위 2018. 7. 24. 07:34
 십벌지목(十伐之木)

십벌지목(十伐之木) - 
열 번 찍어 베는 나무, 
꾸준히 노력하면 성취한다. 
[열 십(十/0) 칠 벌(亻/4) 
갈 지(丿/3) 나무 목(木/0)] 
중도에서 일을 작파하지 말고 
꾸준히 계속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속담과 성어가 많다.‘
열 번 갈아서 안 드는 도끼가 없다’
란 속담은 磨斧作鍼
(마부작침)과 통한다. 
백절불굴의 강인한 정신과 
기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
열 번 쓰러지면 열 번 
일어난다’는 속담도 있다. 
깃털이 쌓여 배를 가라앉힌다는
積羽沈舟(적우침주), 물방울이 
계속 떨어져 바위를 뚫는 水滴石穿
(수적석천) 외 같은 성어는 수두룩하다. 
이 모든 속담보다 더 자주 사용돼 
귀에 익은 말이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 없다’를 
옮긴 이 성어일 것이다. 
정확히 풀어 十斫木無不顚
(십작목무부전)이라고도 한다. 
이 말은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기어이 이룬다는 
뜻으로 보통 쓴다. 
여기서 뜻이 넓혀져 아무리 뜻이 
굳은 사람이라도 여러 번 권하거나
 꾀고 달래면 결국은 
마음이 변한다는 뜻도 된다. 
정신을 집중하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있는 강인함이 앞의 뜻이라면 후자는 
아무리 굳은 의지라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조의 나약함을 가리킨다. 
속담성어라 언제부터 번역돼 어디
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같은 뜻을 연상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옮겨보자.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魏(위)
나라가 趙(조)에 져서 태자와 함께 
龐恭(방공)이란 사람이 
인질로 가게 됐다. 
방공은 왕에게 말했다. 
어떤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겠느냐고 
하니 믿지 않는다고 했다. 
두 사람이 말해도 믿지 않겠다고 
말한 왕은 세 사람이 나타났다면 
믿겠다고 했다. 방공이 말했다.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은 분명한데도 세 사람이 
말하자 나타난 것으로 됐습니다
(夫市之無虎也明矣 然而三人言而成虎/ 
부시지무호야명의 연이삼인언이성호).’ 
자신에 대해 근거 없는 말이 떠돌아도 
믿지 말라고 한 뜻이지만 
왕은 그 뜻을 지키지 못했다. 
‘韓非子(한비자)’에 나오는 三人成虎
(삼인성호)의 유래다. ‘戰國策
(전국책)’에도 같은 이야기가 있다. 
孝經(효경)을 지었다는 효자 
曾參(증삼)이 살인을 했다고 
한 사람이 그 어머니에게 알렸다. 
동명이인이 저지른 일을 잘못 전한 것이다. 
태연하던 어머니도 두 번째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고 전하고, 
이어 또 다른 사람이 아들 
범행을 알리자 흔들렸다. 
이렇게 되니 아들을 믿던 어머니도 
두려움에 혼비백산 도망하고 말았다. 
曾參殺人(증삼살인)의 유래다. 
역시 ‘전국책’에 실려 있다. 
미인을 얻기 위해서는 용기가 
앞서야 한다며 열 번 찍어야 
한다고 호사가들은 말한다. 
이런 노력은 가상한 일이지만 
무턱대고 찍어서는 나무만 상한다. 
도끼날을 잘 갈고 자루도 튼튼히 
하는 등 만반의 준비가 앞서야 한다. 
신의를 주지 않고 자신에 유리한 
말만 퍼뜨린다면 세 사람이 와서 
법이 나타났다고 해도,
 나무를 열 번 찍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어디에서나 믿음이 앞서야 한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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