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취문성뢰(聚蚊成雷)

갓바위 2018. 7. 25. 08:29
 취문성뢰(聚蚊成雷)

취문성뢰(聚蚊成雷)- 
모기소리가 모이면 우레가 된다, 
사실을 왜곡하여 남을 욕하다. 
[모을 취(耳/8) 모기 문(虫/4) 
이룰 성(戈/3) 우레 뢰(雨/5)] 
어릴 때부터 듣는 속담 ‘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는 
무슨 일이나 그 시작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작은 물건도 많이 모으면 
나중 크게 이룰 수 있다는 
성어는 많고 또 긍정적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된다는 
塵積爲山(진적위산), 塵合泰山
(진합태산) 말고도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거나
(水滴石穿/ 수적석천) 
연못을 이루기도 한다
(水積成淵/ 수적성연)고 했다. 
잘 알려진 愚公移山(우공이산)
이나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磨斧爲針
(마부위침회)도 있다. 
반면 무섭거나 부정적인 것도 있다. 
깃털이 쌓여 배를 가라앉히는
積羽沈舟(적우침주)와 같이 모기
소리가 많이 모이면(聚蚊) 우레가 된다
(成雷)는 이 성어는 소인배가 
사실을 왜곡하여 열심히 
남을 욕함을 이르는 말이다.  
史記(사기)에 버금가는 後漢(후한) 
초기 역사가 班固(반고)의 대작 
‘漢書(한서)’에서 
이 성어가 유래했다. 
前漢(전한)의 6대 景帝(경제)의 
아들들이 봉해진 임지에서 
올라오자 왕이 주연을 베풀었다. 
그 때 中山王(중산왕) 勝(승)이 음악
소리를 듣고서는 눈물을 흘리기에 
황제가 의아해서 연유를 물었다. 
중산왕은 자기를 참소하는 
말에 답답해하며 해명한다. ‘
뭇 사람의 입김에 산이 떠내려가고, 
모기소리가 모여 우레가 된다고 합니다. 
패거리를 지으면 범을 사로잡고, 
사나이 열 명이 합심하면 
쇠공이를 휘게 할 수 있습니다
(衆喣漂山 聚蚊成雷 
朋黨執虎 十夫橈椎/ 
중후표산 취문성뢰 
붕당집호 십부요추).’ 
喣는 불 후, 漂는 떠다닐 표, 
橈는 꺾어질 요, 椎는 쇠몽치 추. 
여러 사람의 험담에 文王(문왕)이 
구금된 바 있고 孔子(공자)도 
陳蔡(진채)에서 곤욕을 
치렀다며 다시 강조한다. ‘
뭇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이고, 
헐뜯는 말이 쌓이면 뼈도 삭으며, 
가벼운 것이라도 수레 축대를 
무너뜨리고, 새의 깃털이 
무거운 몸을 날게 할 수 있습니다
(衆口鑠金 積毀銷骨 叢輕折軸 羽翮飛肉/ 
중구삭금 적훼소골 총경절축 우핵비육).’ 
鑠은 녹일 삭, 銷는 쇠녹일 소,
 翮은 깃촉 핵. 임금의 아들과 
후손을 기록한 景十三王傳
(경십삼왕전)에 실려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의 사례가 
하나하나 밝혀질 때마다 
너무나 많은 분야를 
건드린 것에 아연실색했다. 
그 중에서도 가증스런 것은 문화
체육계를 만신창이로 만든 일이다. 
몇 사람이 앵앵거리며 분탕을 
쳐도 관가와 정계에서 몰랐는지, 
알고도 눈 감았는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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