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본생설화(66) : 찌꺼기의 전생이야기

갓바위 2019. 1. 12. 09:51
찌꺼기의 전생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 동원(東圓)에 
계실 때, 놀기를 좋아하는 
비구들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제석천이었다.
그때 가시국의 어떤 마을에 
일곱 형제가 있었는데, 그들은 
모든 욕망이란 죄임을 통감하고는 
갖은 욕심을 버리고 
선인의 도에 들어가 
멧지야 동산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수행은 조금도 하지 않고 
갖가지 놀이에만 열중하며 지냈다.
여러 신(神)들의 왕 제석천은 그들을 
경고하기 위해 한 마리 앵무새가 되어 
그들에게 가서 나무 위에 앉아 
다음 게송으로 그들을 경고했다.
「자비의 남은 찌꺼기 먹는 자
그들의 일생은 참으로 행복해라
현재에서는 사람들 찬미 받고
미래에는 저 좋은 세계에 나리.」
그 때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다른 사람들에게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앵무새는 사람 말로 말하건마는
여러분은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않네
형제들이여, 저 말 들으라
저는 우리를 찬미하고 있나니.」
그 때 앵무새는 그 말을 가로질러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너희들을 찬미하여 노래하지 않는다
썩은 고기 먹는 자들아, 내 말 들어라
너희들은 더러운 찌꺼기 먹는 자들이다
너희들은 자비의 찌꺼기 먹는 자들 아니다.」
그들은 다 이 말을 듣고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머리는 묶었으나 7년 동안을
집을 나와 이 멧지야의 동산에 있으면서
항상 남은 찌꺼기 먹으며 살았나니
만일 너 우리들을 헐뜯어 말한다면
너는 그 누구를 찬미하려 하는가.」
보살은 다음 게송으로 그들을 꾸짖었다.
「사자ㆍ호랑이·독사들의 먹다가 남긴
그 찌꺼기를 너희들은 먹으면서
그것을 진실한 찌꺼기 먹는다고
너희들은 어리석게 생각하나니.」
이 말을 듣고 이 고행자들은
「만일 우리가 남은 것을 먹는 자가 
아니라면 누가 지금 그들의 
찌꺼기를 먹는 자가 되겠는가.」
고 하였다. 그 때문에 보살은 
다음 게송으로 그들에게 
그 참 뜻을 설명하였다.
「다른 저 사문이나 바라문들의
걸식하는 그들에게 보시한 뒤에
그 먹다 남은 것 먹는 자야말로
진실한 찌꺼기 먹는 자이네.」
이렇게 그들을 꾸짖은 뒤에 
보살은 그 주소로 돌아갔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일곱 형제는 
지금의 저 노는 비구들이요,
 그 제석천은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관련 경전 :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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