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낭송~영상시

사람 꽃-서석화-낭독-무광

갓바위 2020. 7. 24. 11:54

사람 꽃 서석화/낭독-무광

흔히 어린아이들을 ‘사람 꽃’이라고 한다.
세월의 흔적 하나 없는 탱탱한 볼살과

거짓과 가식이 뭔지도 모르는 무결점의
목소리, 걱정과 불안, 두려움 등 삶의

불청객이 아직 찾아오지 않은 순수한
땅 같은 아이들, 꽃만큼, 꽃보다
더 예쁘다고 해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거, 아는가. 이가 다 빠져
잇몸으로 웃는 어르신들의 웃음이

이가 나기 전 갓난아기의 웃음과 얼마나 닮았는지.
주름 사이로 햇살도 숨고 바람도 숨은 음영 짙은

얼굴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그 이야기 속에 아직도 살아있는 꿈이며

소망이 얼마나 많은 색깔로 반짝이고 있는지,
때때로 고백하는 잘못과 후회의 함숨이

어린아이 젖 냄새보다도 더 진한 향기로
얼마나 우리를 숙연하게 하는지,

애틋한 누구를 부르는 그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간절한지, 그래서 그 앞에 있는

누구라도 그들이 부르는 사람이 되어 끝없이
안아 주고 다독여주고 싶게 하는지…

『이별과 이별할 때』에서

사람 꽃-서석화.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