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먼저 법을 얻으라

갓바위 2022. 5. 30. 09:32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을 모아 놓고 설법을 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바라나시국에 히도케이라고 하는 지혜가 뛰어난 신자가 있었다.

그는 항상 국왕을 도와 주기 위하여 도법(道法)으로 일을 처리했다.

 

왕도 군신도 또한 자연히 이 히도케이의 감화를 받아 모두 잘 선법(善法)을

닦아서 상하의 신망은 히도케이의 일신에 모였다.

이때 메이소 용왕(龍王)도 또한 누차 그의 집을 왕래하여 그의 가르침을 받고 이었다.

 

그런데, 용왕의 처는 남편이 자주 집을 비우고 나들이하는 것을 나쁘게 억측하여

질투를 일으키고, 어떻게 하든 히도케이를 죽이고 그의 피를 마시고 싶다고

그녀는 무시무시한 야망을 품고 남몰래 그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때마침, 전부터 이 용왕 부부와 친한 사이인 야차귀(野叉鬼)가 용왕 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렇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받드시 히도케이를 죽이고 그의 피를 가지고 오겠다.』

라고 약속했다.

 

그래서 야차귀는 용왕의 집에서 여의주(如意珠)를 끄집어내어 보석 상인으로 꾸미고,

이 나라의 성중에로 뜻을 두고 교묘하게 왕에게 접근하여 한 가지로 뜻을 두고

교묘하게 왕에게 접근하여 한 가지 사기를 걸었다.

 

보석상인으로 변한 야차귀는 여의주를 내어 걸고 국왕은 토장(土葬)의 모든 것을 내어 걸었다.

여기에 히도케이도 내기에 끼어 야차귀의 여의주를 손에 넣으려고 시도했다.

이 내기는 보석 상인의 승리로 끝났다.

 

그런데, 야차귀가 요구하는 것은 애당초 왕성에 있는 모든 보물이 아니라

히도케이를 얻는데 있으므로 그는 내기에 이기고 나니 본심을 내어 이렇게 말했다.

『나는 히도케이를 갖고 싶습니다. 그 대신 여의주는 임금님께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무언한 가치가 있는 여의주를 내 놓았다.

국왕은 무언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지만 어쨌든, 승부에 진 것은 사실이었으므로

가엾지만, 그를 상인에게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히도케이에게

그 일을 얘기하니 그는 어쩔 수 없으므로

 

『상인에게 끌려가야지요.』라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여의주를 임금에게 주고 그때의 내기에 건 모든 물건에는 눈도 돌리지 않고

단지 자기만을 가지려는 상인의 행위에 이상함을 느낀 그는 무언지 여기에는

사연이 있음에 틀림없다고 상인에게 캐어 물은 즉, 상인은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그러나 그의 재삼(再三)의 질문에 상인은 마침내 이렇게 대답했다.

『실은 메이소 용왕의 부인이 네 피를 먹고 싶다는 것이다.』

 

『나를 죽여봤던들 소용이 없지. 그 보다도 나를 용왕의 부인한테로 데리고 가 다오.

내 심장을 얻으려고 하면 우선 내 지혜를 얻어라. 내 피를 얻으려거든 우선 내 법을 얻어라.

어쨌든 죽이지 말고 데리고 가 다오.』

 

상인으로 둔갑한 야차는, 히도케이의 말을 듣고, 이는 소문과 조금도

틀리지 않는 지자(智者)라고 느끼고 그를 데리고 용왕에게로 돌아갔다.

 

용왕 부인을 비롯하여 그 일족들은 그의 설법을 듣고 환희와 존경의 마음을

일으키고 상인으로 둔갑한 야차도 또한 용왕 부인과 더불어 그에게서 계법(戒法)을 받고,

더욱이 진귀한 보물을 선사하여 그 공로를 치사했다.

 

히도케이는 물론, 죽음을 당하지 않고 무사히 자기 나라로 돌아왔다.

그는 용왕들로부터 선사 받은 보물의 일부를 국왕에게 내놓고

나머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히도케이는 현재의 석존, 바라나시왕은 사리붓타,

야차는 목갈라나, 용왕부인은 빈파사라왕의 재상의 부인이다.

'卍 ~ 어둠속 등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갈라나와 마귀(1)  (0) 2022.06.01
명의와 긍의자식들  (0) 2022.05.31
말 먹이 보리(6)  (0) 2022.05.29
말 먹이 보리(5)  (0) 2022.05.28
말 먹이 보리(4)  (0) 2022.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