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수여쾌오ㅣ羞與噲伍

갓바위 2022. 6. 9. 08:48

 

○ 용렬한 사람과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을 수치스러워한다
○ 羞(부끄러울 수) 與(더불 여) 噲(목구멍 쾌) 伍(다섯사람 오) 
 
'번쾌와 대오를 함께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다'라는 말로, 용렬한 사람과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을

수치스러워한다는 뜻이다. 한(漢)나라의 개국공신 한신(韓信)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수여위오(羞與爲伍)라고도 한다. 한신은 처음에는 초(楚)나라의 항우(項羽) 밑에서

말단 군관을 지내다가 인정받지 못하자 한나라 유방(劉邦)에게 귀순하였다.

 

한신은 대장군으로 중용되어 한나라가 초나라를 멸하고

중원을 통일하는 데 큰 공을 세움으로써 초왕(楚王)에 봉해졌다. 
 
그러나 고조(高祖)가 된 유방은 한신의 능력을 두려워하여

병권(兵權)을 박탈하고 회음후(淮陰侯)로 격하시켰다.

 

한신은 병을 핑계로 조정에 나아가지 않고 우울해하며, 자신이 주발이나 관영 등과 같은

지위에 놓이게 된 것을 수치스럽게 여겼다. 주발과 관영은 각각 강후와 영음후에 봉해진 인물들이다. 
 
번쾌는 유방이 아직 야인으로 있을 때 개를 잡는 일을 생업으로 삼던 사람이다.

유방이 군대를 일으키자, 번쾌는 항상 유방을 수행하며 여러 차례 공을 세웠다.

 

홍문의 연회[鴻門之宴]에서 유방이 항우와 만났을 때, 항우의 모사(謀士) 범증(范增)이

유방을 죽이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번쾌가 칼을 들고 뛰어들어 이를 저지하였다.

나중에 번쾌는 무양후(舞陽侯)에 봉해졌다. 
 
어느 날, 한신이 번쾌의 집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번쾌가 나와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맞이하였다.

얼마 뒤 한신은 그의 집을 나서며

"내가 결국 번쾌와 같은 신세가 되고 말았구나(生乃與噲等爲伍)"라고 자조하였다.

 

이 고사는 《사기》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편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수여쾌오는 졸렬하고 속된 사람들과 동렬(同列)이 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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