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것을 좋아하여 재산을 다 날리다.
○ 好(좋을 호) 古(옛 고) 破(깨뜨릴 파) 産(낳을 산)
옛것을 무척 좋아하여 재산을 다 날린다는 이야기는
조선의 笑話集(소화집)으로 알려진 ‘蓂葉志諧(명엽지해)’에 실려 있다.
旬五志(순오지)를 쓴 중기의 문신 洪萬宗(홍만종, 1643~1725)의 저작이다.
남녀 간의 육담과 해학을 다룬 책의 집대성 古今笑叢(고금소총)에도 포함된다.
명엽은 蓂莢(명협)이란 보름 사이 한 잎씩 났다가 그 후 한 잎씩 진다는 달력 풀의 잎이다.
촌로들의 이야기를 듣고 달력 뒷면에 기록하듯이 했다는 의미라 한다.
옛날 물건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이 깨어진 표주박을 갖고 와 옛날 중국의 은자
許由(허유)가 귀를 씻은 것이라 하니 백금을 주고 샀다.
너덜너덜한 방석을 갖고 온 사람이 공자가 杏亶(행단)에서
강의할 때 앉은 자리라 하자 또 백금을 주고 샀다.
또 한 사람이 대지팡이를 後漢(후한)의 기인 費長房(비장방)이
하늘을 날 때 썼던 지팡이라 하자 거금을 주고 샀다.
집안의 재물이 바닥났지만 얻은 것이 많다며 표주박과 지팡이를 짚고 자리를 끼고 거리로 나섰다.
‘사람들이 모두 입을 막고 웃었는데 옛것을 좋아하다 집안을 망친 것을 비웃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