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홍문지연ㅣ鴻門之宴

갓바위 2022. 6. 5. 08:55

 

○ 겉과 속이 다른 정치적 담판
○ 鴻(기러기 홍) 門(문 문) 之(갈 지) 宴(잔치 연) 
 
담판을 할 때 또는 전투에서 세력이 약한 편이 계략을 펼쳐 강한 세력을 물리치는 일이 있다.

당장 효과를 보지 않았더라도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점차 상대의 세를 약화시키고 멸망에 이르게 한다.

 

秦(진)나라 이후 다시 통일하게 되는 劉邦(유방)에겐 鴻門(홍문)에서 열린 주연에서 잘

대처했기에 힘이 산을 뽑고 싸움마다 연전연승하던 項羽(항우)를 물리치는 승기를 잡았다.

 

항복하러 간 유방이 자신을 죽이려는 항우 측의 음모를 알아채고 목숨을 건진데서

이 말은 화려하지만 겉과 속이 다른 상황을 가리키거나 살벌한 정치적 담판을 의미하게 되었다. 
 
'史記(사기)'의 項羽本紀(항우본기)를 근거로 楚漢(초한)전쟁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秦始皇(진시황)의 사후 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숙부 項梁(항량)과 함께

봉기한 항우는 곳곳에서 진의 세력을 무찔러 기세등등했다.

 

沛(패, 沛는 비쏟아질 패)땅의 한미한 집안 출신 유방은 참모들을

잘 거느려 실속을 차리면서 수도 咸陽(함양)에도 먼저 진입했다.

 

기선을 제압당한 항우가 대로하여 40만 대군을 이끌고 공격하려 하자

혼비백산한 유방이 수도의 재물을 둔 채 물러나 진을 쳤다.  
 
지금의 산시성(陝西省, 陝은 땅이름 섬) 鴻門堡村(홍문보촌)이란 곳에 있던

항우의 鴻門(홍문) 진지에 유방이 사죄를 표하러 왔다.

 

잔치를 베푼 막사에서 책사 范增(범증)이 유방을 죽이라고 눈짓했지만 항우가 머뭇거리자,

장수 項莊(항장)을 시켜 칼춤을 추면서 기회를 보아 찌르라고 했다.

 

유방과 함께 왔던 張良(장량)이 낌새를 채고 거한 樊噲(번쾌, 噲는 목구멍 쾌)를 들여보내

보호하게 해 겨우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구사일생으로 홍문에서 살아간 유방은

최후의 垓下(해하) 싸움에서 四面楚歌(사면초가) 작전으로 항우를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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