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바닷물을 퍼내 바닥을 보리라

갓바위 2022. 7. 9. 09:51

어떤 상인이 돈을 벌기 위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그 후 상인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열심히 장사를 하여 꽤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자신이 모은 돈 꾸러미를 사람들에게 자랑하며 말했다.

 

"당신들은 많은 밑천으로 돈을 벌었지만, 나는 빈손으로 떠나

이렇게 많은 재물을 모았소. 그러니 당신들보다 낫지 않습니까?"

그는 사람들에게 돈 꾸러미를 내보이다가 그만 바다에 그것을 빠뜨리고 말았다.

 

그는 미친 듯이 울부짖으면서 외쳤다.

"힘들여 번 돈을 이대로 잃을 수는 없다.

바닷물을 다 퍼내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돈을 찾고 말 테다."

 

배가 부두에 닿자 그는 곧장 목수를 찾아가 물통 하나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목수가 물통을 만들어주자 그는 당장 바다로 달려가 물을 퍼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모두 미친 사람이라고 비웃었다.

 

하지만 상인은 날마다 바다에 나가 물을 길은 다음 산 위에 부어 말렸다.

그 모습을 본 바다의 신은 깜짝 놀랐다.

그리하여 바다의 신은 사람으로 변장하고 상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계십니까?"

"지금 이 바다를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바닷물이 무슨 죄가 있다고 말려버리려고 하는 것입니까?"

 

"제가 빠뜨린 돈 꾸러미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그 말을 들은 바다의 신이 비웃으며 말했다.

"수백 수천 개의 강에서 흘러드는 물을 어느 세월에 퍼서 말리겠소?"

 

상인도 지지 앟고 말했다.

"결심만 변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 바닷물을 모두 퍼낼 수 있지 않겠소?"

그러면서 상인은 바닷물을 퍼내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바다의 신은 감탄하며 말했다.

 

"참으로 훌륭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구나. 바닷물이 줄어들 리는 없겠지만,

차라리 돈 꾸러미를 주는 것이 좋겠구나."

바다의 신은 바닷물 속에 빠진 돈 꾸러미를 상인에게 돌려주었다.

 

*출전 : <<불본행집경>> 권3 <석여마경품>/ <<경률이상>> 권9 .42

 

이루어지지 않는 일은 없다.

단지 시간이 더 걸릴 뿐이다.

언젠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다.

 

아무리 힘든 일일 지라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절망은 삶의 가장 큰 적이다 그러므로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

불교가 정말 좋아지는 불교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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