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아내를 둔 사내가 있었는데,
한 사람의 아내는 젊었고 다른 아내는 늙었다.
어느 날, 그는 젊은 부인에게 찾아갔다.
그랬더니 젊은 부인이 하얗게 센 그의 머리카락을 보고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저는 젊었으나 당신은 이제 나이가 들었습니다. 그러니 큰부인에게 가서 사십시오."
그 말을 들은 사내는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흰 머리카락을 모두 뽑아내고 큰부인에게로 향했다.
큰부인은 그의 검은 머리카락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미 늙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아직도 머리가 검군요. 그러니 작은부인과 함께 사십시오."
그 말을 들은 사내는 거울 앞에 서서 다시 검은 머리털을 뽑아내고 흰 머리카락만 남겨놓았다.
그런 다음 작은부인게게 가니 그녀는 예전과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큰부인도 마찬가지였다.
이윽고 며칠이 지나자 두 부인 사이를 오가던 그의 머리카락은 모두 빠져 대머리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되자 두 부인은 질색을 하며 소리쳤다.
"당신 같은 대머리와는 살 수 없습니다."
결국 두 부인은 사내를 버리고 떠나버렸고, 사내는 화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출전 : <<경률이상>> 권44
선택의 순간을 놓치면 둘 다 잃게 된다.
한쪽을 선택했다면 다른 한쪽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두마리의 토끼를 쫓다가 두 마리 모두를 잃게 되는 것과 같다.
불교가 정말 좋아지는 불교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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