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보등(寶燈)의 세계(4) ​

갓바위 2022. 7. 20. 08:40

그 때, 금강수 보살은 석가모니께 절하고 물었다.

『세존이여, 이 누각과 탑 안의 세 여래는 어디서부터 오신 것이옵니까?』

이에 석가모니께서는 이 누각과 보탑 및 세 부처의 유래를 다음과 같이 자세히 설명하시었다.

 

『옛날, 이 사바세계에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 당시는 아직 물자도 넉넉하고

생활도 안전 되었으며, 곡식은 씨를 뿌리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고 있었다.

사람에게는 나와 너의 구별이 없고, 또 자기 마음대로 부(富)를 축적하는 따위의 일도 없었다.

 

또 그 무렵은 부처가 세상에 나오는 일도 없었고, 오직 보물산이 하나 있어,

그 산에 세 사람의 신선이 살고 있었다. 보계(寶 ), 금계(禁 ), 금강계(金剛 )가 그것이다.

 

이 세 신선은 함께 불·법·승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시고서,

(자기들은 언젠가는 부처가 되어 중생의 제도를 하고 싶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다.

 

이 타오르는 자비심의 발로로 말미암아, 세 신선은 얼마 아니하여

천안(天眼)을 얻어 위를 쳐다 보았더니 정거천(淨居天)이 보였다.

그와 동시에 정거천 궁에서 소리가 들려 왔다.

 

『오, 옳은 사람들아. 용케 갸륵한 생각을 일으켰도다.

그 마음 그것이 보리심(菩提心)이다.

너희들은 일찍이 비밀의 주문(呪文)을 듣고 싶은 적이 있었던가,

 

과거세의 여래가 중생을 위하여 깨우친 그 주문을 들을 만한 자는

보리의 길을 물러서는 일이 없으며, 일체의 불법을 눈앞에서 설명할 수가 있을 것이다.

또 모든 악마의 군대를 항복시키어 일체 선근(善根)은 모두 다 나타나 올 것이다.

 

또 모든 지옥·아귀·축생·수라의 무리는 주문에 의하여 생·노·병·사(生老病死)에서 벗어날 것이다.

또 후세의 사바세계의 사람들이 어버이에게 불효하고, 스님이나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고

선배와 늙은이를 존경하지 않으며, 바른법을 비방하고, 현인과 성인을 비방하고,

 

갖가지 죄악을 범하고, 소를 죽이고, 도둑질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주지 않는 것을 탐내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간하려고 한다. 이러한 배선 행위를 감히 하는 자는 반드시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이 비밀 주문에 의하여 마침내는 구제될 것이다.

 

하물며, 이 주법(呪法)을 읽거나, 받아 가지거나, 써서 베끼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등

정업을 하는 자는 보리도(菩提道)의 증진은 물론, 이승에서는 수 많은 공덕을 얻고,

죄를 멸하고, 선근을 심고 세상으로부터는 존경을 받고, 모든 사람에게 공양을 받으며,

그 사람의 목소리는 위엄에 차고도 점잖다.

 

일상생활은 가난을 떨어버리고, 세상의 고생을 받지 않는다.

독약이나 칼이나 지팡이도, 물과 불의 나도, 사나운 짐승도 어쩌지를 못한다.

또 모든 학질병과 눈·귀·코·혀·이·손·허리·치질·임질 등의

병이 없으며 뜻하지 않은 재해를 입지 아니한다.

 

또, 남에게 업신여김을 받지 않고, 속지 않으며, 임종 때에도 마음이 흩어지는 일 없고,

여러 부처는 언제나 나타나서 위안하고, 자나 깨나 편안하여 꿈에 백·천의 부처를 보며,

또 여러 부처, 여러 보살의 호위를 받는 꿈을 꿀 것이다.

이런 공덕들은 모두 비밀의 주력(呪力)에 의한 것이다.』

 

이 설법을 들은 세 사람의 신선은 뜻밖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기뻐하여 곧 그 자리에서 목숨을 버렸다. 이 때문에 세 신선의 육체는

마치 물이 땅속에 스며들 듯이 땅속에 녹아서 없어져 버렸다.

 

그러자 거기에서 갑자기 세 그루의 대나무가 나왔는데,

그 대나무는 금 줄기, 금 잎사귀, 칠보 뿌리로서 그 가지 위에는 한결 같이

진주가 달려 은은한 향기를 풍기며 광명이 비치었다.

그 이상한 대나무는 열달이 되자 저절로 쪼개져 그 속에서 사내아이가 하나씩 나왔다.

 

그 아이의 얼굴은 참으로 아름답고 살갗은 옥같이 희며

더 말할 나위도 없는 세상에서도 훌륭한 아이였다.

 

그 세 아이가 자기들이 태어난 대나무 아래에서 좌선을 하여

선정삼매(禪淨三昧)로 들어가 이레째 되는 날 한 밤중에 깨달음을 얻어

그 몸은 금빛으로 변하여, 갖가지 얼굴 모습을 갖추고, 원광(圓光)까지도 갖추어 졌다.

 

그와 동시에 세 그루의 대나무는 변하여 칠보의 누각이 되고, 공중에는

비밀의 주문이 금 글자로 나타났으며 그와 동시에 사대천왕(四大天王)이 나타났다.

 

보계용주 천왕(寶蓋龍主天王)·보장구반다주천왕(寶藏鳩槃茶主天王)·

묘주광마호라아주천왕(妙珠光摩護羅아主天王)·마니금강약차주천왕(摩尼金剛藥叉主天王)이 그것이다.

이 사천왕은 각각 보개(寶蓋)로써 금 글자의 주문을 덮고 부처의 공덕을 칭찬하였다.

 

또 이 사천왕에게는 각각 무수한 일족이 있어 각각 거룩한 꽃을 손에 들고 따르고 있었다.

이에, 석가모니께서는 새로운 말로써 설법을 끝마쳤다.

 

『옛날의 세 선인은 이 누각 보탑 안의 여래이시다.

또, 그대의 세 그루의 대나무는 그 누각이다.

그리고, 그때의 세계라는 것은 사바세계인 것이다.

 

또 공중에서 비밀 주문은 찬란한 정거천자(淨居天子)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세 신선을 모시던 정거(淨居)라는 시자(侍者)는 실로 단엄마니종종청정건립여래이다.』

관련 경전 : 비밀타라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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