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척포두속ㅣ尺布斗粟

갓바위 2022. 8. 3. 08:39

○ 한 자의 베와 한 말의 조, 나누지 않는 형제의 다툼
○ 尺(자 척) 布(베 포) 斗(말 두) 粟(조 속) 
 
한 자의 베(尺布)와 한 말의 조(斗粟)란 뜻의 이 말도 형제간의 불화를 나타낸다.

거꾸로 斗粟尺布(두속척포)라 해도 같다.

 

얼마 안 되는 옷감과 곡식이라도 모아서 의식에 보태는 것이 형제인데

그러지 못한 漢(한)나라의 5대 文帝(문제)를 조롱하는 고사에서 나왔다.

 

‘史記(사기)’와 ‘漢書(한서)’의 淮南衡山(회남형산) 열전에

비슷한 내용으로 실려 전한다. 간단하게 내용을 보자.  
 
漢高祖(한고조) 劉邦(유방)은 나라를 세운 후 각 지역을 순시하다

趙王(조왕)이 바친 미녀의 시중을 받고 아들을 얻는다. 하지만 정무에

쫓겨 까마득하게 잊었다가 여인은 아들을 유방에 보내고 자살한다. 
 
劉長(유장)이라 이름을 지어준 아이는 총명하고 자랄수록

유방을 닮아가 사랑을 독차지했고 일찍 淮南王(회남왕)으로 봉했다.

 

고조가 죽고 呂后(여후)가 전단하던 왕조를 평정한 뒤 왕위에 옹립된 劉恒(유항)이 문제다.

그즈음 유장은 회남에서 이복 형이 황제가 되자 기고만장해서 마음대로 행동했다.

 

황제를 알현하러 와서도 군신의 예를 무시하기 일쑤였고

사냥을 나갈 때도 수레에 억지로 같이 탔다. 
 
문제는 여러 차례 주의를 주었지만 회남왕은 고쳐지지 않았고 급기야 반란을 꾀하기까지 했다.

문제는 이를 알아차리고 유장을 체포해 蜀(촉)으로 귀양 보냈다.

그곳에서 유장이 굶어죽자 문제는 박정하게 한 것을 후회했다.

 

민간에서는 왕이 천하를 차지하고도 동생에게 무정했다는 노래가 퍼지기 시작했다. ‘

한 자의 조각 천이라도 이어서 꿰매면 입을 수 있고,

한 말의 조라도 나누어 먹으면 굶어 죽지 않는데, 형제가 서로 용납하지 않는구나

(一尺布 尚可縫 一斗粟 尚可舂 兄弟二人不能相容/ 일척포 상가봉 일두속 상가용 형제이인불능상용).’ 

'고사 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사수수ㅣ鹿死誰手  (0) 2022.08.04
중원축록ㅣ中原逐鹿  (0) 2022.08.04
연저지인ㅣ吮疽之仁  (0) 2022.08.02
동기상구ㅣ同氣相求  (0) 2022.08.02
검려지기ㅣ黔驢之技  (0) 202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