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각화무염ㅣ刻畵無鹽

갓바위 2022. 10. 19. 08:27

각화무염ㅣ刻畵無鹽 


 
○ 무염 얼굴에 치장을 하다
○ 刻(새길 각) 畵(그림 화) 無(없을 무) 鹽(소금 염) 
 
無鹽(무염)은 중국의 지역 이름이다.

그곳 출신의 한 여인이 무척 박색이었다.

아무리 얼굴을 꾸며보아도 성형을 하지 않는 이상 그 얼굴이 어디 가겠는가?

 

밑바탕이 천한데 고급스러운 물건을 사용해본들 격에 어울리지 않음을 나타내는

우리 속담 ‘짚신에 국화 그리기’나 ‘석새짚신에 구슬감기’와 같은 말이다.

 

석새는 성글고 굵은 삼베를 뜻한다. 흔히 하는 속된 표현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나’라고 하면 뜻이 더 분명하다.

 

여기에서 도저히 비유가 되지 않는데 억지로 갖다 붙이거나

너무 차이가 나는 물건을 비교할 때 쓰이게 됐다. 
 
戰國時代(전국시대) 齊(제)나라의 무염이란 읍에 鐘離春(종리춘)이라는 여자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얼마나 못 생겼던지 나이가 마흔이 되도록 시집도 못가고 늙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혜가 뛰어난 종리춘이 宣王(선왕)을 찾아가 당시 나라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해결책을 올렸다.

왕이 재능에 감복하여 종리춘을 왕후로 삼고 無鹽君(무염군)에 봉했다.

 

미녀의 대표를 西施(서시)라 칭하듯이 아무리 왕후가 되었어도

못생긴 얼굴은 어디 가지 않아 사람들은 무염을 추녀의 대명사로 불렀다.  
 
唐太宗(당태종)때 房玄齡(방현령) 등이 편찬한 ‘晉書(진서)’에 명확한 쓰임이 보인다.

진나라 元帝(원제)때 周顗(주의, 顗는 즐길 의)라는 곧은 선비가 있었다.

신하들 중 일부가 주의에게 당신을 고결하기가 樂廣(악광)과 같이 여긴다고 말했다.

 

악광은 그의 말을 들으면 마치 구름과 안개를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는 것과

같다는 칭송을 들을 정도로 사물의 이치를 통달한 진나라의 현인이었다.

 

이런 사람과 비교하자 주의는 펄쩍 뛰며 말했다.

‘어찌 무염에게 화장을 한다고 하여 갑자기 서시가 되겠는가.’ 

'고사 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자지심ㅣ赤子之心  (0) 2022.10.19
사어안락ㅣ死於安樂  (0) 2022.10.19
이관규천ㅣ以管窺天  (1) 2022.10.15
적우침주ㅣ積羽沈舟  (0) 2022.10.15
유예불결ㅣ猶豫不決  (1) 202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