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적우침주ㅣ積羽沈舟

갓바위 2022. 10. 15. 09:44

 

[적우침주ㅣ積羽沈舟]

 

○ 새털처럼 가벼운 것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앉는다

○ 積(쌓을 적) 羽(깃 우) 沈(잠길 침) 舟(배 주)

 

새털처럼 가벼운 것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①작은 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일이 됨

②또 작은 것, 힘없는 것도 많이 모이면 큰 힘이 됨

 

작은 물건이라도 꾸준히 모으면 나중에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대표적인 속담이 ‘티끌모아 태산’이고 들어맞는 성어가 塵合泰山(진합태산)이다.

90세 되는 노인이 마을 앞뒤의 산을 대를 이어 옮긴다는 愚公移山(우공이산)이나

도끼를 갈아 바늘 만들기란 磨斧作針(마부작침). 또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水滴穿石(수적천석), 이슬이 바다를 이루는 露積成海(노적성해) 등이 있다.

여기에 더하여 새의 깃이라도 쌓이고 쌓이면(積羽) 배를 가라앉힐 수 있다

(沈舟)는 이 성어도 작은 힘을 합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준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패권을 놓고 다투었던

7개 강국을 오가며 외교전을 펼쳤던 張儀(장의)에 의해 이 말이 유래했다.

七雄(칠웅)으로 일컬어졌던 秦楚燕齊韓魏趙(진초연제한위조) 사이에 세력을

넓히려고 쓴 전술이 合從連衡(합종연횡, 衡은 저울대 형, 또는 가로 횡)이다.

장의와 함께 鬼谷(귀곡) 선생에 사사한 蘇秦(소진)은 최강국인 진나라에

맞서려면 6국이 힘을 합쳐야 된다며 合縱策(합종책)을 주장했다.

여기에 맞서 장의는 합종이 일시적 허식이며 진을 섬겨야 안전하다고

설득하여 동맹을 맺는데 성공했는데 이것이 연횡책이다.

 

진나라의 재상이었던 장의는 위나라의 哀王(애왕)을 찾아가 변설을 늘어놓으며 설득한다.

前漢(전한)시대의 학자 劉向(유향)의 ‘戰國策(전국책)’ 중에서 魏策(위책)에 실린 내용을 보자.

합종론자들은 군주를 설득하면 侯(후)에 봉해지므로 벼슬에 눈이 어두워

유세하기 때문에 현혹되면 나라가 기울어진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제가 듣기에 가벼운 깃털도 쌓이고 쌓이면 배를 가라앉히고, 가벼운 짐도 모이면

수레의 굴대를 부러뜨리며, 민중이 입을 모아 외치면 쇠도 녹인다고 했습니다

(臣聞 積羽沈舟 群輕折軸 衆口鑠金/ 신문 적우침주 군경절축 중구삭금).’

합종론자들의 감언이설에 놀아나지 말라는 이야기다.

애왕은 합종에서 탈퇴하고 진나라와 연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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