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방생공덕으로 살아난 아들

갓바위 2022. 11. 3. 09:54

방생공덕으로 살아난 아들 

약 15년전 쯤으로 생각됩니다.  저 멀리 남태평양으로

큰 외항선을 타고가서 고기잡이를 하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휘영청한 달빛아래 망망한 태평양을 바라보노라니

불현듯 고향생각이 나서

술을 한잔 마시고 갑판위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꿈틀하는 바람에 바다 속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한밤중에 사람 하나 떨어진다고 하여도 금방 알 수 없는 몇만 톤의 큰 배였으므로

배는 배대로 가버렸고 사람은 집채만한 파도에 휩싸여 꼼짝없이 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보려고도 하였지만

거센 파도를 이길 수 없어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얼마 뒤 정신이 나서 눈을 떠보니,

이상하게도 자신의 몸이 바닷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내가 분명히 갑판에서 바다로

떨어져 죽은 것이 틀림없는데 어떻게 살아있는 것인가? 

지금도 바다 한 복판에 있는 것인데 어떻게 떠 있는 것일까?'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자신이 떠 있는 물밑에다 가만히 손을 대보니,

무엇인가가 자신을 떠받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침 날이 밝아왔으므로, 주위를 살펴보니, 역시 자신은 망망대해에

떠 있었고, 자신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큰 거북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북이는 물 속 깊이 들어가지않고, 등이 물위에 나타날 정도로만

가고 있었으며, 또한 파도없는 곳으로만 찾아다녔습니다. 

​그는 사흘 동안을 거북이의 등위에서 살았습니다. 

 

이틀째 되는 날, 멀리서 배 한 척이 지나는 것을 보고

소리를 치며 옷을 벗어 흔들어 보였지만 거리가 먼 배는 그냥 지나쳐서

가버렸고, 3일만에 영국 상선을 만나 구조를 받았습니다. 

 

​영국 사람들은 물에 빠진 사람이 살려달라고 구조를 청하는 것을 보고

배를 가까이 대었더니, 웬 사람이 고무보트를 탄 것 같지도 않은데,

물 위에 그대로 서 있었으므로, 사람인지 귀신인지를 분간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고무보트를 탔더라도 파도에 흔들리고 일렁이게 마련인데,

거북이가 밑에서 물결을 조절해주어 평지에 서 있는 사람처럼

보였으므로 더욱 의심스러웠다고 하는 것입니다. 

 

영국 사람들은 곧 작은 배를 띄워 그를 구조했습니다. 

​그때 거북이는 고개를 쑤욱 내밀고 그가 큰 배에 오르는 것을 보고는

배 주위를 한 바퀴 돌아서 물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고 합니다. 

 

​방생을 할 때 자라를 물속에 놓아주면 물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고개를 들어 놓아 준 사람을 쳐다본 다음 물속으로 자취를 감춥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까닭이 있는 일인 듯합니다. 

 

​이 사건이 국내에 전해지자 신문마다 사회면의 톱뉴스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그 당시 부산 대각사(大覺寺)의 방생회(放生會) 회장보살님의 아들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방생을 하면서 항상 아들을 위해 빌었습니다. 

​"우리 아들 몸 성히 돌아오게 해 주십시오." 

​어머니의 정성이 아들에게 미쳐서 그와 같은 가호(加護)를 받게 된 것입니다. 

 

​다달이 날짜를 정해놓고 꾸준히 방생을 하고 기도를 하면

몸에 있는 병도 낫고 업장도 소멸되고 운명도 개척됩니다. 

 

​근심걱정이 많고 하는 일에 장애가 있거든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방생을 해보십시오. 

​오히려 맺혀진 모든 일의 매듭이 풀어질 것입니다. 

 

- ‘방생, 살생 현보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