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방생한 고기가 아들로 태어나다

갓바위 2022. 11. 3. 09:47

방생한 고기가 아들로 태어나다 

부산에 대원성(大圓性)이라는 중년부인이 있는데,

처녀 때부터 절에 다니면서 열심히 방생을 했습니다. 

 

​20여 년전 내가 신도들과 함께 낙동강으로 방생을 하러 갔을 때인데,

배가 막 떠나려 할 즈음 어떤 아주머니가 붕어통을 이고와서

다급히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스님, 스님. 이것도 마저 가져가십시오." 

​살펴보니 큰 고기가 대여섯마리 들어있었습니다. 

 

​방생할 고기는 충분했지만 그 고기만 떼어놓기가 그러하여

책을 사려고 준비했던 만원을 주고 그 고기를 다 샀습니다. 

 

​나는 목탁을 치고 요령을 흔들며 염불을 해야했기 때문에,

대원성에게 "이 고기를 놓아주어라."라고 했습니다. 

 

​대원성은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며 고기를 놓아주다가,

그 가운데 큰 고기를 한 마리 들고 말했습니다. 

 

​"스님, 이 고기 참 좋고 크네요." 

​"그래, 그 고기는 네 것해라. 너 가져라." 

​대원성은 좋다고 하면서 염불을 하며 놓아주었습니다. 

 

​그 뒤 얼마 있다가 대원성은 나이가 들어 시집을 갔고 곧 태몽을 꾸었습니다. 

​시커먼 먹구름이 가득하던 하늘이 갑자기 갈라지면서 밝은 빛이 쏟아져 내리는데,

 

고기비늘이 번쩍번쩍 하더니 그 때 놓아준 고기가

자기 집 앞마당 한가운데로 쏟아져 내려오는 꿈이었습니다. 

 

​그 꿈을 꾼 뒤 아들을 낳았고, 문수보살의

이름을 생각하여 문수(文殊)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수라는 아이의 눈은 둥글둥글하며

반짝반짝한 것이 꼭 고기눈과 같았습니다. 

 

​여러가지 사실로 보아 그 고기가 죽어서 대원성의

아들로 태어났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 일타 스님著 ‘윤회와 인과응보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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