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배중사영ㅣ杯中蛇影

갓바위 2022. 11. 22. 09:10

 

배중사영ㅣ杯中蛇影

 

○ 술잔 속에 비친 뱀의 그림
○ 杯(술잔 배) 中(가운데 중) 蛇(뱀 사) 影(그림자 영) 
 
술잔 속에 비친 뱀의 그림자, 쓸데없는 의심을 품고 스스로 고민함의 비유 
 
진(晉:265∼316) 나라에 악광(樂廣)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집이 가난하여 독학을 했지만 영리하고

신중해서 늘 주위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며 자랐다.

 

훗날 수재(秀才)로 천거되어 벼슬길에 나아가서도 역시 매사에 신중했다.

악광이 하남 태수(河南太守)로 있을 때의 일이다.

자주 놀러 오던 친구가 웬일인지 발을 딱 끊고 찾아오지 않았다.

 

악광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를 찾아가 물어 보았다.

"아니, 자네 웬일인가? 요샌 통 얼굴도 안 비치니……." 
 
그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다."저번에 우리가 술을 마실 때 얘길세.

그때 술을 막 마시려는데 잔 속에 뱀이 보이는 게 아니겠나.

기분이 언짢았지만 그냥 마셨지. 그런데 그 후로 몸이 좋지 않다네.

 

"악광은 이상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번 술자리는 관가(官家)의 자기 방이었고, 그 방 벽에는 활이 걸려 있었지?

그렇다. 그 활에는 옻칠로 뱀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안광은 그 친구를 다시 초대해서 저번에 앉았던

그 자리에 앉히고 술잔에 술을 따랐다.

 

"어떤가? 뭐가 보이나?" "응, 전번과 마찬가지네."

"그건 저 활에 그려져 있는 뱀 그림자일세. "

그 친구는 그제서야 깨닫고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 

'고사 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미지급ㅣ燃眉之急  (0) 2022.11.23
지어지앙ㅣ池魚之殃  (0) 2022.11.22
경거망동ㅣ輕擧妄動  (0) 2022.11.21
六不合(육불합)과 七不交(칠불교)  (1) 2022.11.20
임연선어ㅣ臨淵羨魚  (0) 202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