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지어지앙ㅣ池魚之殃

갓바위 2022. 11. 22. 09:19

지어지앙ㅣ池魚之殃

 

○ 연못 속의 물고기의 재앙, 화가 엉뚱한 곳에 미침
○ 池(못 지) 魚(물고기 어) 之(갈 지) 殃(재앙 앙) 
 
연못에 사는 물고기의 재앙(災殃)이란 뜻으로,

아무런 상관(相關)도 없는 데 재앙(災殃)을 입었다는 뜻 
 
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때 대국 齊(제)와 楚(초)나라 사이에서

괴로움을 겪었던 藤(등)나라의 고초를 일컫는 間於齊楚(간어제초) 그대로다.

같은 뜻을 나타내는 비유가 숱하다.

 

그 중 가만히 있어도 강자끼리의 싸움에서 피해를 입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鯨戰蝦死(경전하사)가 있다.

 

연못에서 한가로이 사는 물고기(池魚)가 이웃에 난 불을 끄기 위해,

또는 무엇을 찾기 위해 물을 퍼 올린다면 엉뚱하게 화를 입는(之殃)

이 성어도 마찬가지 뜻이다. 殃及池魚(앙급지어)라고도 한다. 
 
춘추시대 宋(송)나라에 대부였던 桓魋(환퇴, 魋는 몽치머리 퇴)라는 사람이 있었다.

성이 向(향)이어서 向(魋(향퇴)라고도 하는

그는 孔子(공자)의 제자 司馬牛(사마우)의 형이기도 하다.

 

그런데 큰 나무 아래에서 예를 가르치던 공자를 해치려고도 한 망나니였다.

환퇴가 어느 때 천하에서 가장 진귀한 보석을 지니게 됐다.

소문을 들은 송나라 왕이 보석을 차지하려는 욕심이 있었지만 환퇴가 줄 리 없었다.

 

그러던 중 환퇴가 죄를 지어 종적을 감췄다.

보석의 소재가 궁금했던 왕은 사람을 시켜 감춰 둔 곳을 알아오게 했다. ‘

 

도망할 때 궁궐 앞 연못 속에 던져버렸다는 보고를 들은 왕은 즉시

연못의 물을 모조리 퍼내고 보석을 찾아내게 했으나

아무 것도 구하지 못하고 못 속의 물고기만 모조리 말라 죽고 말았다

 

(曰投之池中 於是竭池而求之 無得 魚死焉/

왈투지지중 어시갈지이구지 무득 어사언).’

 

3000명 빈객들의 제자백가 지식을 집대성한 책이라는

呂不韋(여불위)의 ‘呂氏春秋(여씨춘추)’에 실려 전하는 이야기다. 
 
성문의 불을 끄기 위해 연못의 물을 퍼냈다거나 그 불로

池中魚(지중어)라는 사람이 재앙을 입었다는 이야기 등등

여러 곳에서 전하는 내용이 다르다 해도 엉뚱한 피해를 입은 물고기만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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