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근원으로 돌아가는 오묘한 길

갓바위 2024. 4. 15. 21:09

 

 

근원으로 돌아가는 오묘한 길

​寂寂惺惺

번뇌가 고요해지는 적적寂寂 이 되면, 또렷또렷해지는 성성惺惺을 만난다. 스님

들이 틈만 나면 부르는 노래 《증도가證道歌》를 쓰신 현각 스님은 후학들에게

12시간 어느 때나 또렷한 맑은 정신으로 의심을 일으켜 참구하여, 앉거가 서거나

눕거나 다니거나 항상 자세히 광명을 돌이켜 스스로 마음을 살펴보라 당부한다.

 

"적적이란 외부의 좋고 나쁨을 생각하지 않음이고, 성성이란 흐리멍덩하거나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무기無記의 상相을 내지 않음이다.

만약 적적하기만 하고 성성하지 못하면 그것은 흐리멍덩한 상태이고,

성성하기만 하고 적적하지 않으면 그것은 무엇엔가 얽힌 생각이다.

 

적적하지도 않고 성성하지도 않으면 그것은 얽힌 생각일 뿐 아니라 또한 흐리멍덩

함에 빠져있는 것이다. 적적하기도 하고 성성하기도 하면 그것은 곧 성성하고

적적함이니, 이것이야 말로 근원으로 돌아가는 오묘한 길이다(妙性)이다."

 

고려시대의 선승 보조지눌 스님은 《정혜결사문定慧結社文》에서 "고요히

연려(緣慮, 사물을 보고 일어나는 생각)를 잊고 홀연히 홀로 앉아서 바깥

대상을 취하지 않고 마음을 거두어서 안으로 비추되, 먼저 고요한 것(寂寂)으로써

연려를 다스리고 다음 또렷한 것(惺惺)으로써 혼침昏沈을 다스린다.

 

혼침과 산란散亂을 고루 조성하여 취사取捨하는 생각이 없이 마음으로

분명하여 확연히 어둡지 않고 생각 없이 알며, 일체 경계를 취하지 않고

허명許明한 마음을 잃지 말며 담연湛然히 상주常主하라."고 하였다.

 

이때의 적적은 곧 정定에 해당하고 성성은 혜慧에 해당한다.

결국 수행은 번뇌를 쉬는 고요함과 본래면목이 살아있게 만드는 일이다.

그 마음 초롱초롱하고 고요해야 하니

망상이 초롱초롱해서는 안 되네

그 마음 고요 고요하고 초롱초롱해야 하니

멍청히 고요 고요해서는 안 되네

물흐르고 꽃은 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