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법륜 스님 희망 편지 381

상대의 말투 때문에 상처받아요

상대의 말투 때문에 상처받아요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때문에 힘들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동료는 일을 굉장히 잘하고 인정받는 분인데, 말을 할 때는 툭툭 던지듯이 해서 꼭 지적받는 기분이 들어 상처가 심하다고 합니다. 여기 알이 토실토실하게 익은 밤송이가 있어요. 이 밤은 맛도 있지만 영양가도 높아서 누구든 먹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밤을 먹으려면 먼저 밤송이를 까야겠지요. 밤송이를 까려면 가시가 자꾸 손을 찌르게 돼요. 그러면 먹는 것을 포기하나요, 가시를 피해서 잘 까야 할까요? 밤 말고도 다른 먹을 것이 많으면 굳이 가시에 찔려가면서 밤을 까지 않아도 되고, 밤이 꼭 필요하면 가시에 찔리더라도 밤을 까야 합니다. ‘밤이 얼마나 맛있는데 왜 가시가 있을까?’, ‘가시가 없는 밤이 있으면 얼마나 ..

사람을 사귈 때

사람을 사귈 때 너무 망설이지도 말고 계산하지도 말고 일단 마음 가는 대로 해보세요. 좋다고 고백했는데 상대가 싫다고 하면 쿨하게 ‘알았다’ 하고 물러나면 됩니다. 이것을 상대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했다고 생각하면 상처를 받겠죠. 그것은 상대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 그 사람의 자유를 존중한 결과일 뿐이에요. 내가 커피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상대는 커피가 싫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죠. 인간관계를 쌓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마세요. 관계 속에서 배워 나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살짝 아픔을 겪더라도 다시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부모님의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의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어요 “독립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너무 저를 위해 사셔서 부담스러워요.” 부모가 자식에게 희생하는 이유는 자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좋아서 하는 거예요. 성인이 되면 부모님이 뭐라고 하든 자기 인생은 자기가 알아서 살면 돼요. 부모가 뭘 하든 그건 그들의 인생이니 내가 간섭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고 안 하고는 내가 결정하면 됩니다.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나는 평생 부모의 종이예요. 스무 살이 넘었으면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행복해집니다.

집착과 외면

집착과 외면 어떤 것을 갖고 싶고, 유지하고 싶고, 꼭 자기 뜻대로 하려는 것을 집착이라고 합니다. 낚시를 하다 아무리 큰 물고기가 걸렸더라도 물에 빠져 죽을 정도가 되면 낚싯대를 놓아야 하는데 아까운 마음에 끝까지 낚싯대를 잡고 있는 게 집착입니다. 물속으로 끌려 들어가면서 살려 달라 아우성을 칩니다. 빨리 놓으라고 하면 죽어도 못 놓겠다, 이런 기회가 어디 있냐고 합니다. 집착에 이끌려 고통에 빠지는 겁니다. 내 뜻대로 하고 싶은데 안 되면 집어치워버리는 것을 외면이라 합니다. 고기가 안 잡힌다고 낚싯대를 집어던지는 것과 같아요. 내 뜻대로 안 되니까 던져버렸다가 며칠 후에 다시 낚싯대를 잡지요. 집착과 외면은 제 뜻대로 하려는 욕망의 다른 표현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일어날 뿐 그 근원은 같은 ..

마음 놓고 소주 한 잔 마실 친구가 없어요

마음 놓고 소주 한 잔 마실 친구가 없어요 누구는 왠지 불편하고 또 누구는 자기주장이 강해서 머리가 아프고 이젠 오래된 친구도 예전만큼 편하지 않아요. 어떡하죠? 우리는 나이 들어가면서 이렇게 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낍니다. 내가 잘못 살아서 그런 걸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어릴 때는 부모에게 의지하다 학창시절에는 친구에게 의지하고 이성에 눈뜨면 연애에 빠지고 사회에 나가면 직장 동료가 생기는 게 당연한데 예전 생각만 하고 그 변화에 서운해 한다면 내가 아직도 어린애처럼 생각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자신도 친구들에 대한 우정이 변했으면서 원인을 친구에게 돌리니까 친구들이 점점 더 멀어지는 거예요. 먼저 친구와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자유로워집니다. 같이 있으면 대화할 수..

소통의 비결

소통의 비결 소통이란 말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통의 가장 큰 핵심은 들어주기입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생활하면서도 느껴지는 외로움은 내가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과 상대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할 말이 없다면 가만히 상대의 말을 들어주세요. ‘저 사람의 생각은 저렇구나. 저 사람은 저런 마음이구나.’ 소통은 상대가 내 말을 듣고 이해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해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