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법륜 스님 희망 편지 381

고통스러운 과거가 있어요, 왜 살아야죠?

“저는 고통스러운 과거가 있어요, 왜 살아야 하는 거죠?” “사람이 삶을 사는 데는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살아야 될 이유만 없는 게 아니라 죽어야 할 이유도 없는 겁니다. 질문자는 왜 ‘사는 이유가 없으니 그럼 죽어야 되겠네’ 이 생각만 오직 하느냐는 겁니다. 죽고 사는 것은 선택이 아닙니다. 안 죽겠다고 했을 때 안 죽을 수 있으면 선택의 문제인데, 안 죽겠다고 해도 죽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선택의 문제가 아니에요.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병이에요. 병이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어떤 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일어난 겁니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지난 40년간 고통을 받았다 하더라도 남은 기간은 1년이든 2년이든 10년이든 행복하게 살면 되잖아요..

어떤 마음으로 연예인을 해야 할까요?

"어떤 마음으로 연예인을 해야 할까요?" 제가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이유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늘 자각하고 있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이 세상 사람들 중에 평범한 한 명, 즉 N 분의 1이라는 자각을 할 때 이 활동을 오랫동안 할 수 있어요. 평범해지는 것이 자기를 보호하는 길입니다. 자기 전문분야에 성실하게 임하면서 열심히 살되,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는 겁니다. 첫째, 여러분 개개인의 인생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되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되려고 하면 그것도 욕심입니다.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삶을 살면 좋겠어요.

어떻게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소비주의 가치관에 중독된 것은 사람과 자연, 지구 전체의 건강을 해칩니다. 소비주의 중독은 기후 위기를 초래합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는 기후 위기로 이어지고, 이는 식량 부족, 전염병 확산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의식은 개인의 행복에 있어서도 중요하고,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 욕망으로부터 조금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래서 욕망의 충족을 통하지 않고도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우리 앞에 닥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우리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사회적 실천 요소가 많습니다. 사회적 실천이 없는 불교는 오늘날 제기되는 문..

외도한 아빠가 뇌졸중으로 입원, 도와줄까요?

“외도하고 이혼했던 아빠가 뇌졸중으로 입원했어요, 도와드려야 할까요?” “아빠가 돌아가시고 유산이 남았는데, 가족을 찾아서 이 유산을 물려준다고 하면 가족들이 받을까요, 안 받을까요? 즉 나한테 득이 되는 거면 그런 거 안 따지고 다 받는데 지금 손해가 나는 상황이라서 안 받으려고 하다 보니 그런 핑계를 댄다는 거예요.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입니다. 아버지를 돌보지 않는다고 해서 일가친척의 비난이 있다면, 그 비난을 감수할 것인가 아닌가, 후회를 할 것인가 아닌가는 전적으로 내가 결정할 일입니다. 이제 질문자가 결정할 일만 남은 거예요. 자기가 결정을 해놓고 후회하는 건 수행적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콘퍼런스를 한 후 행동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2.10.28 INEB(참여불교세계대회) 5일째, 분과토론 "콘퍼런스를 한 후 행동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행동을 너무 강조하면 연대가 깨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INEB에서 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정토회는 실천적인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토회는 모든 회원들이 멤버가 될 때부터 늘 실천을 하도록 훈련을 받습니다. 그러나 INEB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너무 실천 쪽으로만 몰고 가면 부담을 갖게 되죠. 남방불교 스님들은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만 해도 큰 의식 변화를 경험합니다. 예를 들어 비구니 제도에 대한 얘기를 듣는 것만 해도 굉장한 충격을 받거든요. 이런 사람들이 참여해서 조금씩 변화를 경험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INEB 프로그램이라..

어떻게 하면 자비심을 낼 수 있나요?

“어떻게 하면 자비심을 낼 수 있나요?” “사람의 마음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상대를 이해하게 되면 자비심이 저절로 일어나고,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악심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첫째,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둘째, 상대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이해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이해 없는 사랑은 폭력입니다. 이해 없는 사랑은 자기의 욕구일 뿐입니다. 윤리와 도덕에 나오는 것처럼 ‘좋은 일을 해라’, ‘나쁜 일을 하지 마라’ 하는 말들은 붓다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본질을 꿰뚫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명상을 하는 이유, 지금 여기에 깨어있기

"명상을 하는 이유, 지금 여기에 깨어있기" 2022.10.24. INEB(참여불교세계대회) 1일째 몸에 대한 알아차림은 호흡만이 아니라 동작과 자세, 몸의 구성, 몸의 해체 과정, 이렇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앉았을 때는 모든 동작을 멈추었기 때문에 몸에서는 호흡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호흡을 온전하게 느끼라는 겁니다. 그런데 일어나서 움직이게 되면 집중이 흐트러집니다. 움직일 때는 동작에 알아차림을 유지해야 합니다. 단순히 일어나고 앉고 오고 가고 하는 것만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음식을 먹거나 대소변을 보거나 할 때도 그 상태를 알아차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을 선불교에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똥을 눌 때는 똥만 누고, 밥을 먹을 때는 밥만 먹어라’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과 동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