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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낭송 /고은하)

갓바위 2013. 12. 21. 08:21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낭송 /고은하)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 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들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에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