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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의 비법… 아침엔 통곡물을 먹어라

갓바위 2014. 1. 10. 18:21
  무병장수의 비법… 아침엔 통곡물을 먹어라
 

 

또 한해가 가고 있다. 새해가 다가오면 사람들은 새로운 소망과 각오를 다지게 되는데, 나이가 들수록 건강해지는 것, 혹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새해 소망 중의 빠지지 않는 내용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건강’이라는 개념 자체의 모호함 때문에, 혹은 여러 다른 이유로 노력은 노력대로 하고, 돈은 돈대로 많이 쓰면서도 건강은 비례해서 좋아지지 않는 것에 대해 고만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들과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늘 ‘좋은 것’에 약하고, 심지어는 눈에 불을 켜고 찾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이없을 정도로 많은 악습과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여러 요소들도 놓지 않으려고 한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과 도움이 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버릴 수 없는 요소들 사이의 조절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당연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요소를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건강한 것이 사실이다.
 

 

 

몸에 좋은 것을 향한 노력을 많이 하지만, 나쁜 것들을 그에 못지 않게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항상 "나는 왜 남들보다 건강에 신경을 쓰는데도 항상 건강해지지 않는 거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우선 자신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버리지 못하고 있는 요소들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질병은 꼭 나쁜 습관이나 환경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환경만 통제한다고 만사형통하고 무병장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질병 발생을 설명하는 역학적 모델에 따르면 질병은 ’병인-숙주-환경’ 의 세 요소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내가 아무리 좋은 습관만 가지고 있고, 나쁜 것은 모조리 피한다 하더라도 숙주 요인에 의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쉽게 질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숙주 요인이 나쁘더라도 병인이나 환경 요인을 통제하면 질병 발생을 피하거나 억제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질병 발생의 요인 중 환경 요인을 통제하는 것이 바로 건강한 생활습관이다. 그렇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 내가 가진 건강에 나쁜 환경 요인을 인식하고, 좋은 환경 요인과 나쁜 환경 요인의 ‘조절’, 즉 환경 요인의 통제를 잘 한다면 일상에서 겪게 되는 막연하고 복잡한 건강상의 문제들은 충분히 해소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의과학 등의 발달로 사람들의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요즘 시대에는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지가 사람들의 관심사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유전자가 따로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기는 하였지만, 최근에는 장수의 비결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유전자가 아니라 평소 생활하는 건강습관이라는 연구들이 더 많다. 100세 이상 사는 사람들은 먹는 것이나 스트레스 대처법 등에서 공통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규칙적인 생활 생활 습관이 가장 중요하고, 오래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고,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최소한 6~7시간 잠자고 여유로운 마음을 유지하는 것들이 포함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며 같은 것을 먹고 같은 종류의 활동을 하는 규칙적인 생활은 나이가 들면 쉽게 망가질 수 있는 몸의 균형 상태를 일정하게 지켜주는 좋은 습관이다.
 

퇴직한 뒤에도 무슨 일이든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하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은 기분, 정신력, 균형감, 근육량, 뼈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 꼭 특정 운동을 해야한다고 매달리지 말고 그저 동네를 걷거나 하루 30분 정도 지역 상가를 둘러보기만 해도 충분하며, 이런 신체 활동은 처음 시작하기만 해도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함으로써 얻는 가장 큰 혜택 중의 하나가 나이들면서 친구와 함께 걷거나 달리며 여럿이 함께할 수 있는 신체정신적으로 건강한 사회적 교류다.
 

 

 

아침에 섬유소가 풍부한 통곡물이나 시리얼을 먹으면 노인들이 하루 내내 안정된 혈당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어 노화를 부추기는 당뇨의 발병을 낮추게 되고, 잠은 인체가 세포를 관리하고 치료하는 중요한 기능을 발휘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편안한 숙면이 장수의 최우선 비결로 알려져 있다. 운동, 요가, 명상, 태극권이나 그냥 몇 분 간 깊이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느긋하게 관리할 수 있어서 숙면에 도움이 된다.  
 

새해를 맞이해서 올해는 꼭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누구나 하지만, 운동이나 금연, 다이어트 등 너무 지키기 힘든 계획을 강박적으로 지키려고 노력하다 지쳐서 좌절감이나 자기 비하 등 자아상에 오히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울 때 너무 큰 목표를 둬서 작심삼일이라는 말을 듣고 스스로 정신건강을 해치는 것보다 산책이나 달리기 등 내가 성취할 수 있는 수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기분을 돋우는 행동을 실천해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글: 이 동윤  대한외과의사회장
그림: 이 중섭화백의 황소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