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왕(荊王)의 부인 왕씨
송나라 형왕의 부인으로 성은 왕씨인데
정업(염불)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닦아
밤과 낮에 끊임없이 쉬지 아니하였고
모든 첩과 계집종들을 인도하여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마음을 돌리게 하였는데
그 중에 한 첩이 게으르므로 왕부인이 꾸짖기를
"너 한 사람으로 나의 규칙을 깨뜨릴 수 없다"고 하니
그첩이 뉘우치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정력을 다하여 나아 가다가 하루는
동무에게 말하기를 "나는 가노라" 하더니
그날 밤에 이상야릇하게 좋은향기가
방안에 가득하면서 병없이 운명하였다.
이튼날 그동무의 꿈에 죽은 첩을 만났는데
말하기를 "내가 왕씨부인의 가르침으로
말미암아 서방정토에 왕생케 되어
그 덕을 느낌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무량하노라"
하거늘 그 사실을 부인에게 말하였더니
왕부인은 내가 꿈을 꾸어야 믿겠다 하더니
그날 밤 왕부인의 꿈에 죽은 첩이 나타나
여전히 그렇게 찬탄하는지라,
부인은 나도 서방정토에 가 볼 수 있느냐 하니,
죽은 첩이 부인을 인도하여 한곳에 이르니
큰 연못속에 연화가 있는데 크고 작은 것이
섞이어 혹은 성하게 된 것도 있고 혹은
시들은 것도 있거늘 부인이 그 까닭을 물으니
죽은 첩이 말하기를"세상사람이 서방정토를
닦는 이가 염불을 하면은
이 보배 연못에 연꽃 한 송이가 생기는데
정력을 다하여 꾸준히 나아가는 이는
성하게 잘 되고 게으른 이는 시드는 것이니 .
정진하여 게으르지 아니하면 念이 성숙되고
觀이 성취되어 육신이 다한 후에 이 연꽂 가운데에
태어나는 것 입니다"라고 말 하였다.
왕씨 부인이 나는 어느 곳에 나느냐 물었더니
죽은 첩이 부인을 인도하여 數里를 가서 바라보니
한 연꽂화대가 황금색과 푸른색이 찬란하고 광명이 휘황한데
죽은 첩이 이것이 부인의 生處로서
상품상생(上品上生)이라 하였다.
왕씨 부인은 그 해 생일에 일찍 일어나 향로를 받들고
관음각(觀音閣)을 바라보면서 섰거늘
권속들이 앞에 가서 자세히 보니
이미 화거(化去)하였다.
나무아미타불!
염불수행으로 극락왕생하옵소서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