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가슬석자 (歌瑟析子)

갓바위 2018. 8. 18. 09:31
 가슬석자 (歌瑟析子)

가슬석자 (歌瑟析子)- 
가수와 가인을 자식들에 나누다, 
은퇴한 뒤 유유자적하다. 
[노래 가(欠/10) 큰거문고 슬(玉/9) 
쪼갤 석(木/4) 아들 자(子/0)] 
하던 일에서 타의로 손을 떼게 
된다면 삶의 목적을 잃게 된다. 
정년퇴직이란 누군가가 제멋대로 
생각해낸 규정이란 말이 있다. 
인간이 일할 능력이 어느 때
부터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각 개인에 따라 다른 시기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반면 어느 정도 부와 명예를 
이루고도 후진을 위해 
용퇴하지 않는 것도 
곱게 보아줄 일이 아니다. 
후세의 기림을 받는 훌륭한 
선비들은 낙향하여 悠悠自適
(유유자적)한 생활을 
한 사람이 많다. 
老子(노자)는 ‘道德經(도덕경)’
에서 ‘공을 이루고 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이치
(功遂身退 天之道也/ 
공수신퇴 천지도야)’라고 했다. 
노래하는 가수와 거문고타는 
가인(歌瑟)을 자식들에게 
나누어준다(析子)는 이 성어는 
중국 前漢(전한) 초기의 
학자 陸賈(육가)의 
일화에서 유래했다. 
육가는 시서를 좋아하고 변설에 
능한 학자로서 高祖(고조)
 劉邦(유방)의 빈객으로 
천하평정에 큰 공을 세웠다. 
말재주가 좋은 만큼 수시로
 제후들에게 사자로 나갔는데 
南越(남월)지역의 尉佗(위타, 
佗는 다를 타)라는 사람을 
잘 타일러 한나라에 복속시킨 
공으로 천금을 선물 받았다. 
고조의 신임도 얻어 
탄탄대로를 달렸다. 
유방이 죽고 왕후 呂太后
(여태후)가 정권을 좌우하자 
육가는 공신들과 힘을 합쳐 
간언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육가는 병을 핑계로 
벼슬을 그만 두고 낙향했다. 
그에게는 아들이 다섯 명 있었다. 
육가가 남월에 사신으로 갔을 때 
받은 천금의 보물을 팔아 
아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고 
자신은 편안히 지내려 했다. 
그는 말 네 마리가 끄는 편안한 
수레를 타고 가무와 악기에 능한 
시종 열 명을 데리고 다녔다
(陸生常安車駟馬 
從歌舞鼓琴瑟侍者十人/ 
육생상안거사마
종가무고금슬시자십인). 
駟는 사마 사. 그러면서 
아들들에게 열흘 정도씩 
돌아가며 머물도록 할 테니 
자신이 죽는 집에서 말과 수레, 
시종을 갖도록 하라고 말했다. 
‘史記(사기)’ 酈生陸賈(역생육가) 
열전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酈은 땅이름 력. 
가장 잘 나가는 시기에 물러나
 편안히 보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꿈도 못 꾼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노인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또 이들이 자녀양육 등으로 노후
자금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재정 지원도 부족하니 
일자리라도 달라고 아우성이다.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하고도 
노후가 캄캄한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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