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일엽관음 (一葉"연꽃잎 하나)

갓바위 2021. 4. 19. 08:08

방경일글ㆍ남종진그림

 

중국 송나라에 유학 온 도겐(道元, 1200~1253) 스님이 일본으로 돌아갈 때의 일이다.

배가 남명南溟에 다다랐을 때 큰 폭풍이 일었다.

 

폭풍으로 큰 파도가 쳐 배가 심하게 흔들리자 사람들이 놀라서 당황했지만

도겐 스님은 마음속으로 관세음보살에게 기도했다.

 

그러자 홀연히 바다 위에 연꽃잎을 탄 관세음보살이 나타났다.

곧 바람과 파도가 멈추고 무사히 해안에 도착한 도겐스님은

 

자신이 본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조각한 관음상을 남명의 관음사觀音寺에 모셨다.

사람들이 그 관음상을 일엽관음이나, 혹은 남명관음이라고 불렀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도겐 스님은 일본 불교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도겐 스님은 일본 조동종의 초조初祖,즉 일본 조동종曺洞宗을 처음으로 전한 사람이다.

 

조동종은 중국 선동禪宗위 한 갈래인데 초조인 동산(洞山 良价,807~869) 선사와

그 제자인 조산(曺山 本寂) 선사의 법호에서 앞의 한 글자씩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이 조동종에 속한 송나라의 선사로 천동(天童 如淨, 1163~1227)스님이 있었다.

 

도겐스님은 24살 때 (1223년) 송나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천동선원天童禪院에서 천동 선사의 엄격한

지도를 받으며 열심히 참선 수행한 끝에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다.

 

스승인 천동 선사의 인가(認可 선가에서 깨달았다고 인정받는 것)를 받은

도겐선사는 28살 때(1227년) 일본으로 돌아가니 위의 이야기는 그때 겪은 일로 보인다.

 

당시 도겐 선사가 도착한 곳은 지금 규슈(九州)의 구마모토(熊本)다.

구마모토 현의 관음사와 관련된 자료에 의하면 도겐은 배 안에서 판자에다

자신들을 구해준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그렸다.

 

그래서 이 관음보살상은 선판관음船板觀音이라고도 불린다.

관음사의 북측 물가에 도착한 도겐 스님은 관음상의 개안

 

(開眼 눈을 완성해 정신을 심는 의식. 우리식으로 점안에 해당함

)의식을 하고, 바로 관음사에 모셨다.

 

중략

 

아무튼 도겐스님은 관세음보살에게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했고

이에 응해 한 조각 연잎을 탄 관세음보살이 나타남으로써 일엽관음이 탄생했다.

 

이처럼 중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에 의해 탄생한

일엽관음은 표류하는 사람들을 구해주는 관세음보살님이다.

'卍 ~ 어둠속 등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덕관음  (0) 2021.04.21
청경관음  (0) 2021.04.20
수월관음  (0) 2021.04.18
덕왕관음  (0) 2021.04.17
어람관음  (0) 2021.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