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강남일지춘ㅣ江南一枝春

갓바위 2022. 5. 9. 09:17

 

○ 매화나무 가지 하나에 봄을 담아 보낸다
○ 江(강 강) 南(남녘 남) 一(한 일) 枝(가지 지) 春(봄 춘) 
 
강남(江南)에서 매화나무 가지 하나에 봄을 담아 보낸다는 뜻으로 친구에게

선물이나 정표(情表)를 보내 우정(友情)을 전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형주기(荊州記)에 중국 삼국시대(三國時代) 오(吳)의 육개(陸凱, 198~269)가 친한 친구인

범엽(范曄)에게 봄에 꽃이 핀 매화나무 가지를 보내며 우정을 나누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육개(陸凱)는 오(吳)의 국도(國都)였던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 출신으로,

태조(太祖) 손권(孫権, 182~252) 시대에 여러 지방의 태수(太守)를 역임하며

남방 산월(山越) 토벌(討伐) 등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범엽(范曄)과 매우 친하게 지냈는데, 강남(江南) 태수(太守)로 있을 때 봄이 되자

꽃이 핀 매화 한 가지를 꺾어 범엽(范曄)에게 보냈다.

시(詩)도 한 수(首) 써서 함께 보냈는데, 그 시(詩)는 다음과 같다. 
 
매화 꺾어 역사(驛使)를 만나 [折梅逢驛使]
농두(隴頭) 사람에게 부치오니 [寄與隴頭人]
강남에서는 가진 것 없어 [江南無所有]
애오라지 한 가지 봄을 보내노라 [聊贈一枝春] 
 
강남(江南)은 중국 양쯔강[揚子江] 남쪽의 따뜻한 지방이다.

농두(隴頭)는 지금의 간쑤성[甘肅省] 일대를 가리키는 ‘농(隴)’ 지방의 변두리로

강남(江南)에서 멀리 떨어진 북방(北方)을 뜻한다.

 

따뜻한 강남(江南) 지방에는 봄이 와서 매화꽃이 활짝 피었다.

봄꽃을 보자 아직 춥고 황량(荒凉)한 곳에 있는 친구 생각이 나서

매화나무 한 가지를 꺾어 봄을 담아 보낸다는 내용이다.

 

이 시의 구절(句節)에서 ‘강남일지춘(江南一枝春)’이라는 말이 비롯되었는데,

친구에게 돈독한 우정을 나타내는 선물이나 정표(情表) 등을 보낼 때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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