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상식

지눌이 설한 신심(信心)에 대하여

갓바위 2022. 5. 26. 09:18

 

고려 중기의 지눌(知訥)은 자신의 저서 ‘진심직설(眞心直說)’에서 신심(信心)을

조사문(祖師門)과 교문(敎門)의 두 가지로 나누어서 설하였다.

 

지눌은 교문에서 신심은 주로 사람과 천인으로 하여금 인과(因果)를 믿게 하되,

복락을 좋아하는 이는 십선(十善)을 닦으면 인간과 천상계에 태어나는 결과가

 

있게 된다는 것을 믿고, 공적(空寂)한 것을 좋아하는 이는 사제(四諦)의 법문을 믿으며,

불과(佛果)를 좋아하는 이는 육바라밀(六波羅蜜)을 닦아야 열반을 성취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는 신심에 대해 중생의 근기(根機)에 따른 믿음의 차이를 두고 있다.

그러나 지눌은 조사문에서 신심은 자기가 본래 부처요,

천진한 자기 본성이 사람마다 갖추어져 있으며,

 

열반의 묘한 체(體)가 개개의 법에 원만히 갖추어져 있다는 것을

믿고 열반이나 부처를 다른 곳에서 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원래부터 자기에게 갖추어져 있음을 확신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교문과 조사문의 신심이 궁극적으로는 다른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고 이와 같은 전통은 오늘날까지 그대로 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