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관규려측ㅣ管窺蠡測

갓바위 2022. 6. 13. 10:07

 

○ 대롱으로 보고 박으로 물을 재다
○ 管(대롱 관) 窺(엿볼 규) 蠡(좀 먹을 려) 測(헤아릴 측) 
 
흔히 식견이 좁아 넓은 세상의 일을 알지 못하거나 또는 어떤 일을 자기만

잘 아는 것 인양 우쭐대는 사람을 비꼬아 ‘우물 안 개구리’라 말한다.

 

뜻 그대로인 성어가 埳井之蛙(감정지와, 埳은 구덩이 감), 井底之蛙(정저지와),

坐井觀天(좌정관천)이다. 이런 우를 범하지 말라고 한 교훈의 말은 숱하다.  
 
대롱으로 하늘을 엿보고(管中窺天/ 관중규천), 맹인이 코끼리를 품평하고

(群盲撫象/ 군맹무상), 쥐 눈으로는 한치 빛밖에 못 보고(鼠目寸光/ 서목촌광),

술독 속의 초파리(甕裏醯鷄/ 옹리혜계, 醯는 식혜 혜) 등이다.

 

그 중에서 대롱으로 하늘을 엿보고(管窺) 표주박으로 바닷물을 재는(管窺)

어리석음을 말하는 것이 이 성어다. 좀먹을 려(蠡) 자는 표주박이라는 뜻도 있다. 
 
東方朔(동방삭)이라면 삼천갑자를 대뜸 떠올린다.

서기전 1세기 전후한 前漢(전한)시대 해학이 넘치는 문인 동방삭이 西王母(서왕모)의

복숭아를 훔쳐 먹어 장수했다는 이야기가 따르므로 갑자(60년)라면

삼천, 18만년이라 아직 생존(?)하는 셈이다.

 

하지만 동방삭은 武帝(무제)가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지 않아 중용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손님이 묻고 주인인 동방삭이 답하는 형식으로 ‘答客難(답객난)’이라는 글을 썼다.  
 
‘漢書(한서)’의 열전에 실린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어떤 객이 찾아와

蘇秦(소진)이나 張儀(장의)는 임금을 한 번 만나고서도 경상의 자리를 거머쥐었는데

재주 있다는 당신은 미관말직만 맡고 있으니 행실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고 물었다.

 

동방삭은 왕실이 붕괴되었을 때와 지금 천하가 통일되어 안정을 찾은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다면서 ‘대롱으로 하늘을 엿보고, 표주박으로 바닷물을 헤아리고, 풀줄기로 종을 친다

 

(以管窺天 以蠡測海 以竿撞鍾/ 이관규천 이려측해 이간당종)’는 말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진리를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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