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단사표음ㅣ簞食瓢飮

갓바위 2022. 6. 13. 10:11

 

○ 대나무 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물
○ 簞(소쿠리 단) 食(밥 식) 瓢(바가지 표) 飮(마실 음) 
 
대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물이라는 뜻으로,좋지 못한 적은 음식(飮食). 변변치 못한

음식, 한 소쿠리의 밥과 표주박의 물이라는 말로, 매우 소박한 생활이라는 뜻.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는 일생 동안 무려 3천 명의 제자를 두었다고 한다.

그 가운데는 자공(子貢)처럼 이재(理財)에 밝은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자로(子路)처럼 벼슬길에

나아가 성공한 사람도 있고, 안회(顔回)처럼 가난하지만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공자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던 제자는 안회였다.

공자는 제자들을 그 역량에 따라 평하고 그에 맞는 충고를 하곤 했지만,

안회에게만은 늘 칭찬을 잊지 않았다. 
 
공자의 기대에 맞추어, 안회도 워낙 학문을 좋아하여 나이 29세에 벌써 백발이 되었다 한다.

자공이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聞一知十)'며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 사람도 바로 안회이다.

 

그러나 안회는 찢어지게 가난하여 끼니 거르기를 밥 먹 듯했으며

평생 찌게미조차 배불리 먹어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가난은 그의 수행과 학문 연구에 아무런 영향도 줄 수 없었다.  
 
이런 안회를 보고 공자가 칭찬하였다. “어질도다, 안회여. 한 소쿠리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로 누추한 곳에 거처하며 산다면, 다른 사람은 그 근심을

견디어내지 못하거늘 안회는 즐거움을 잃지 않는구나.어질도다 안회여.”

 

한 소쿠리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로 사는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으므로 공자는 두 번이나 ‘어질도다 안회여.’라고 찬미한 것이다.  
 
공자의 말씀 이후 단사표음은 초야에 묻혀 사는 은사들의 생활의 표상이 되었다.

옹야편의 표현 그대로, 일단사일표음(一簞食一瓢飮)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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